美연준 베이지북 "중동 쇼크 탓⋯고용ㆍ투자 관망세 확산"

입력 2026-04-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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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美 경제활동 소폭 증가
'고소득층 지출' 견조한 흐름 지속
"연준, 금리 판단 더 어려워질 것”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쟁 여파가 경기 위축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기업과 투자자의 관망세(wait-and-see)는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연준은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하고 “중동 전쟁이 고용, 가격 결정, 자본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으며, 많은 기업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1년에 8차례 발표하는 보고서다. 12개 연준 지역의 현장 인터뷰와 관찰을 바탕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소비, 물가 등을 분석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약 2주 전 공개되는데 기준금리 결정 때 참고가 된다. 이번 베이지북은 직전 3월 초 보고서 발간 이후 4월 6일까지 권역별로 집계한 미국의 경제 상황 현장조사 결과 등을 반영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 또는 완만한(slight to modest) 속도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지출은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와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준은 전했다. 다수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가계 재정이 압박받는 조짐을 보였지만, 고소득층 소비자들의 지출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개선세를 보였으며, 특히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부동산이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업체들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준은 “에너지 부문 활동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지만, 고유가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생산업체가 시추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주요 경제매체의 분석에는 ‘중동 전쟁이 미국 기업의 의사결정을 얼어붙게 만든 보고서’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마켓워치는 “성장 둔화와 비용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정황”이라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투자와 고용, 가격 전체를 흔드는 불확실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야후파이낸스는 “기업들이 채용과 설비투자 결정을 미루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판단이 더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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