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자본잠식 탈출 성공…VIG파트너스 정상화 의지 통했다

입력 2026-04-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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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지난해 유상증자로 이스타에 700억 수혈
완전자본잠식 해소와 함께 단기유동성 확보
"매각 보다는 내실 다지기"…정상화 노력 지속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이미지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 탈출에 성공했다. 사모펀드운용사(PE) VIG파트너스의 수혈 효과와 함께 국내 항공사 중 탑승률 1위를 기록하며 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6301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27.8% 줄었다.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여객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당기순이익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약 4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약 1117억원 규모의 이연법인세자산 인식에 따른 법인세수익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향후 과세소득 발생 가능성을 전제로 자산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수요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타항공은 총 3만3600편을 운항해 632만9790석을 공급했고, 여기에 570만5493명이 탑승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탑승률(90.1%)을 기록했다.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공급 전략과 가격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는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정상화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 434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 말 기준 마이너스(-) 728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완전히 탈출했다. 또한,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02억원으로 2024년 말 34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해 단기 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였다. 이는 VIG파트너스가 스카이제이호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총 694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 측 스카이투자목적회사(78.3%)와 스카이제이호(21.7%)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조598억원 규모의 부채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말 7178억원에서 3000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상당 부분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장부상 증가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회기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기존 운용리스 항공기를 리스부채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유동·비유동 리스부채가 약 6061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57.2%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실제 차입 확대라기보다 회계 처리 방식 변화에 따른 성격이 강하다.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은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비용은 2024년 말 776억원에서 지난해 말 565억원으로 27.2% 감소했다. 부채 증가로 인해 이자비용은 289억원에서 430억원으로 약 140억원 늘어났으나, 외환 관련 손실을 대폭 방어하며 전체 비용을 끌어내렸다. 452억원에 달했던 외환 관련 손실을 지난해 39억원 수준으로 91% 절감했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매각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자본잠식 해소를 넘어 영업이익 창출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변수로 본다. 특히, 환율 변동성 등 항공업 특유의 리스크를 감안할 때, 안정적인 수익 기반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IFRS 전환으로 장부상 부채가 커지는 착시효과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외환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VIG파트너스의 지원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한 만큼 향후 본업에서의 영업이익 창출 능력이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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