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팔자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귀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5800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10일 코스피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지난달 30일) 대비 481.57포인트(8.96%) 오른 5858.87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긴장감 속에서도 1거래일을 제외하고 4거래일 동안 상승하면서 코스피 최고점인 6307.27(2월26일)까지 약 448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5조733억원을 사들이며 주간 기준 2월 둘째 주(3조5240억원) 이후 8주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확산되자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6일 159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기존 대규모 매도 우위에서 매수 전환의 기틀을 마련한 뒤, 7일 3703억원, 8일 1조9088억원, 9일 1조8476억원, 10일 1조1059억원을 연달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 약 7조7486억원 순매도하며 그간의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5조4161억원을 팔며 코스피 역대 개인 최대 매도액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관은 36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현대차(2513억원), 기아(2265억원), 삼성E&A(2231억원), 네이버(984억원), 현대건설(873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 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반대로 그간 사들였던 삼성전자(-2조7872억원), SK하이닉스(-2조7858억원), 삼성SDI(-351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28억원) 등을 대거 매도하며 외국인에게 물량을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2조5135억원)와 SK하이닉스(1조7647억원) 등 반도체 대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98억원)와 삼성SDI(2086억원)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고려아연(-4977억원), 삼성E&A(-2692억원), 현대차(-2455억원) 등 순으로 매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들어갔다.
중동 리스크라는 대외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이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수급을 위한 판이 깔렸다고 보며, 앞으로 외국인은 순매수 쪽으로 더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며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역사적 바닥 수준까지 비워져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익 추정치들이 급격히 올라오고 있고, 이익 추정치 상향은 외국인들 입장에서 다시 한국 증시에 베팅해 볼 만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