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다크호스' 산일전기, 산일파트너스에 한상훈 대표 영입

입력 2026-04-0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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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시절 산일전기 IPO 자문 참여
ECM 전문가 영입…PEF 출자 이어 M&A 속도 전망
대표 영입 후 산일파트너스에 현금출자 단행

산일전기 계열의 투자회사 산일파트너스가 미래에셋증권 출신 한상훈 부장을 산일파트너스 대표로 영입했다. 최근 산일전기는 사모펀드에 출자를 단행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해 9월 자회사 산일파트너스의 수장으로 1982년생인 한상훈 대표를 선임했다. 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2024년 7월 산일전기의 코스피 상장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당시 산일전기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산일전기의 상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IPO본부 IPO1팀 소속으로, 2023년 3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약 15개월간 진행된 실사 과정에서 '기업실사 및 서류작성 실무 책임'을 맡아 산일전기의 재무 구조와 사업 리스크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IPO를 통해 맺은 깊은 신뢰 관계가 상장 이후 그룹의 미래 투자를 책임지는 중책으로 이어진 셈이다.

산일전기가 한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투자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로 보인다. 통상 IPO 실사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사업 리스크를 가장 깊이 파악하는 핵심 실무자로 꼽힌다. IB 업계에서는 산일파트너스가 산일전기의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유망 신기술을 발굴하고 지분 투자를 수행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상호 변경 이후 산일파트너스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산일전기 역시 최근 출자 및 투자 관련 행보를 보이며 외형 확장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1월 산일전기는 SJ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디티에스제1호'에 288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싱가포르의 데이원데이터센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압기 시장의 호황으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산일전기는 향후 산일파트너스와 자사 현금을 통해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및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일파트너스의 설립과 한 대표 영입이 산일전기의 장기적인 지배구조 개편 및 가업 승계 전략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산일전기는 1961년생 박동석 대표가 지분 35.57%, 그의 아내인 강은숙 씨가 지분 9.02%를 보유하고 있다. 강 씨가 지난달 지분 9.91%를 블록딜(시간외 매매)로 지분을 낮췄지만, 여전히 약 45%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자녀들의 지분이 전무한 상황에서 산일파트너스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수익성을 증명한다면,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실무를 맡았던 인물은 기업의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투자 판단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단순한 재무 인력이 아닌 딜 경험이 풍부한 ECM 전문가를 앉혔다는 것은 산일전기가 향후 공격적인 M&A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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