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역대 최대'인데 배당수익률은 '역대 최저'⋯‘반도체 쏠림’ 효과

입력 2026-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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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구글 노트북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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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배당금 총액이 5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배당수익률은 1%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 급등에 따른 착시 효과와 반도체 중심의 실적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금 총액은 51조7011억원으로, 전년(45조6188억원) 대비 1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투자 원금에 대한 배당금액 비율을 뜻하는 배당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코스피 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09%였다. 1년 전 배당수익률과 대비해 1%포인트(p)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5월(2.04%)을 기점으로 올해 초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6월부터 1.79%→1.69%→1.34%→1.40%→1.30%→1.05%→0.88% →1.09%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2월 배당수익률은 0.88%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래로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 아래로 내려온 것은 처음이다.

이러한 하락세의 배경에는 코스피 지수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작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수익률의 '분모'인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낮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1년 전 같은 날 코스피 지수(2775.20) 대비 3097.14포인트(111.60%) 상승한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사이 약 2.1배 폭등한 수치다.

문제는 지수 상승세를 고려하더라도 상장사들의 배당금 증가 속도가 기업 실적 개선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상장사 실적과 배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배당금 증가율(13.35%)은 영업이익 증가율(24.37%)의 절반 수준(54.7%)에 머물렀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성장의 쏠림 현상’이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714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실적에서도 양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개 업종 가운데 두 반도체 대장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35% 급증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독식했다. 반면 운송·창고(-35.48%), 화학(-22.35%), 금속(-18.05%), 운송장비·부품(-17.47%) 등 전체 업종의 절반에 해당하는 10개 업종은 수익성이 악화했다.

배당에 참여하는 기업 수 역시 2024년 564개에서 2025년 568개로 단 4개 기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부 수출 효자 품목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여전히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며 배당을 늘릴 여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만으로는 배당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밸류업 정책이 시장 전반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의 실적 회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배당 총액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 체력이 다 같이 좋아진 건 아니라고 봐야 한다"며 "대형주 위주로 이익이 났고 주가도 거기서만 오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현재 논의되는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일부 대형주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되는 타이밍이 와야 한다”며 “기업들의 실적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어야 배당 참여가 확산되고 투자자들도 밸류업 정책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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