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네이버 협업 ‘컬리N마트’, 거래액·사용자 수 급증

유통업계가 IT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커머스 강화부터 온라인 판로 확대까지 전방위 협력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온라인 유입과 구매 전환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의 협업 효과가 확인되면서 이 같은 ‘유통·IT 동맹’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사들이 카카오, 네이버 등 IT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사업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고, 플랫폼 기반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다.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이커머스 플랫폼 '더현 하이'는 이달 카카오의 '카카오툴즈'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카카오톡 내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통해 카카오톡 채팅 환경 안에서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AI가 맞춤형 정보를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분석,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정확한 상품명을 모르더라도 취향과 상황을 반영한 추천이 가능해진다.
롯데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네이버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와 AI·쇼핑·마케팅·ESG 등 4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에 나서며 유통 특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는 네이버페이 혜택을 연동하고, 세븐일레븐은 네이버 퀵커머스 ‘지금배달’과의 연계를 추진하는 등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올해 카카오 쇼핑 탭을 통해 자체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를 연동하며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패션·뷰티 플랫폼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무신사는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고, CJ올리브영도 챗지피티 포 카카오의 파트너사로 참여해 뷰티 영역에서 대화형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상품 소싱과 서비스 운영, 물류·배송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면서도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고객 유입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대화형 커머스와 플랫폼 연계 유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상품 수가 급증한 온라인 환경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이에 각 유통사들이 더욱 직관적인 추천과 쉬운 접근 경로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커졌다.
유통·IT 기업 간 협력 성과는 이미 입증되고 있다. 컬리와 네이버는 양사가 함께 선보인 ‘컬리N마트’를 통해 거래액과 이용자 수를 크게 늘렸다. 출시 초기 대비 거래액은 8배 이상, 사용자 수는 6배 이상 증가하며 플랫폼 연계 효과를 확인했다. 여기에 ‘자정 샛별배송’ 등 배송 서비스까지 강화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컬리N마트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와 컬리 모두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6.2% 증가한 연 매출 3조 688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컬리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1억원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독주하는 현 유통 시장에서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이종기업간 협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자체몰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플랫폼과의 연결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유통과 IT 간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