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코스닥에 입성한 기술·바이오 계열 종목들은 상장 직후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유일한 코스피 신규 상장사인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밑돌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센스메디컬은 공모가(1만1000원) 대비 114.55% 오른 2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센스메디컬은 정밀 냉각 기반 의료기기 기업으로, 기관 수요예측 1352대 1, 일반청약 2097대 1을 기록하며 상장 전부터 흥행을 예고했다. 기존 가열 방식과 다른 냉각 기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승인 이력 등이 차별화 요소로 부각됐다.
또한 액스비스는 공모가(1만1500원) 대비 101.30%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액스비스는 지능형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차전지, 로봇, 제조 자동화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코스닥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가운데에도 ‘따따블’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기술특례 바이오 프리미엄을 누린 사례로 해석된다. 조 단위 기술이전 이력을 가진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공모가(2만6000원) 대비 67.69% 상승한 4만3600원에 마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대를 바탕으로 공모가(2만원) 대비 66.25% 오른 3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 강세를 보인 바이오 기업들은 당장의 실적보다도 기술이전 가능성과 파이프라인 가치가 수급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벤테라는 나노의약품 전달 플랫폼 기업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공모가(1만6600원) 대비 61.45% 오른 2만6800원을 기록 중이다. 메쥬 역시 웨어러블 환자 감시장치 ‘하이카디’를 앞세워 공모가(2만1600원)보다 39.12% 오른 3만50원으로 강세다.
1일 상장한 덕양에너젠은 공모가(1만원) 대비 61.90% 오른 1만61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수소 배관 공급망이라는 안정적 사업 구조에 더해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관련 수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5일 상장한 한패스는 상장 전 흥행에도 불구하고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 해외송금 기반 외국인 특화 금융 플랫폼이라는 사업 모델은 주목받았지만, 시장은 성장성만큼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따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패스는 공모가(1만9000원) 대비 0.16% 내린 1만8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부진한 종목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대어라는 상징성에도 지난달 5일 상장 이후 내림세를 걷고 있다. 공모가(8300원) 대비 28.31% 하락한 595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우리사주 물량 부담, 향후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실적 성장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코스닥 기술주와 달리 성장 기대만으로 프리미엄을 받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의 열기가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의 선별적 종목에 집중돼 있으며 대형주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 잣대는 여전히 엄격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