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SK온 3000억대 적자 유력
ESS 사업 확대로 향후 실적 견인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직전 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여파가 지속되면서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 전환과 북미 생산 체계 재편이 맞물리며 매 분기 수익성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1397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해부터 ESS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은 전기차 수요 흐름에 좌우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 이후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공장 가동을 약 6개월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IRA상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생산 라인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도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ESS 시장은 인공지능(AI) 확산 등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등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에서 향후 4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월 단독 공장으로의 전환을 발표했고, 테네시주의 얼티엄셀즈 공장과 미시간주 랜싱의 단독 공장에서도 ESS 배터리 생산을 준비 중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올해 1분기 3000억원대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ESS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해당 물량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또한 엘앤에프와 1조6000억원 규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구체 업체 피노의 지분 투자도 추진하는 등 LFP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북미 생산 거점 재배치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1공장 물량을 2공장에서 생산하고, 2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포드와의 합작 체제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할 전망이다. 자산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ESS 사업 확대와 함께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비중국 공급망 요건이 강화될수록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며 추가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