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저축은행 지난해 59억 순손실
"서울 영업권, 흥행 요소로 작용"

스웨덴계 사모펀드운용사(PE) EQT파트너스가 추진 중인 애큐온캐피탈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지만, 영업 권역이 서울이라는 점이 원매자들에게 강력한 인수 유인으로 작용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여러 원매자들이 몰렸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두 회사가 사실상 단일 매물로 취급되는 '패키지 딜' 구조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의 기업가치는 1조~1조3000억원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자기자본 1조2091억원에, 업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인 1배 내외를 적용한 수치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1.74%로,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7%를 크게 웃돌고, 레버리지배율도 4.48배 수준으로 권고 기준 7배를 밑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단기적 재무지표는 원매자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746억원으로, NPL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2273억원에 불과하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약 82.77% 수준이다. 이는 권고치인 100%를 하회해 인수 측에서 향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을 떠안아야 함을 의미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악화가 캐피탈 연결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 하락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딜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에큐온저축은행은 서울에 본점과 강북금융센터를 두고 있다. 서울을 영업 권역으로 가진 저축은행은 대출 수요와 고객 접근성이 뛰어나고, 향후 금리 하락 사이클 진입 시 수익성 회복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저축은행 인허가가 사실상 제한된 상황에서 서울 라이선스는 신규 진입이 어려운 희소 자산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거래는 결국 권역이 가격을 결정짓는다"면서 "서울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영업기반 가치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NPL 규모나 충당금 부담은 가격 협상에 반영되겠지만, 서울권이라는 점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가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매각가는 권역 프리미엄과 건전성 리스크 간 줄다리기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