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정부 300여명 참석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공급망과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민간 중심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신라호텔에서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양국 정부와 기업인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E&S, LG CNS, 롯데케미칼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과 현지 상공회의소(KADIN)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양국은 오랜 기간 교역과 투자를 기반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인도네시아는 1968년 한국 기업의 첫 해외투자가 이뤄진 국가로 2025년 양국 교역액은 183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누적 투자도 2025년 9월 기준 282억달러에 달해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이날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구혁서 LX인터내셔널 대표는 개회사에서 "민간 주도의 경제 협력이 양국 관계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는 때일수록 양국 기업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안정적인 협력기반 위에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구축, 바이오 및 소비재 협력 강화 등 두 개 세션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철강·배터리·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김광무 포스코 전략투자본부장은 "포스코 그룹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철강, 이차전지 소재, 팜오일,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국가전략산업 육성의 핵심인 PT Krakatau POSCO 제철소의 2단계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CCS 등 친환경 기술 상용화를 통한 탄소 중립 실현"을 미래 과제로 제시했다.
김종식 현대자동차그룹 수소사업전략실 실장은 "현대차그룹은 한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및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하여 폐기물 기반의 친환경 수소생태계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수소 로드맵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서 현대자동차그룹-페르타미나 협력 수소충전소를 2028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HLI 그린파워(Green Power)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 생태계 주도를 위해 풍부한 자원 및 내수 시장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바이오와 소비재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허지호 SK플라즈마 실장은 "그동안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자체 생산시설 구축부터 품질 확보, 현지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인도네시아의 보건의료 체계와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는 "CJ 제일제당 BIO 사업부문은 35년 이상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해 온 2개 미생물 발효 생산공장을 첨단 바이오 생산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식량안보와 관련된 식품용 아미노산과 천연 단백질 사업은 물론 천연 식품소재와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같은 미래 사업에 필요한 생산 기반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피오카 등 주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기·용수 기반 시설도 충분히 갖춰져야 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한 MOU 교환식도 진행됐다. LX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포스코인터내셔널, 대우건설, 두나무 등 국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기업 및 기관과 총 9건의 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제조·건설·디지털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인도네시아는 1968년 한국의 첫 해외투자가 이뤄진 나라로 60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 기업의 현지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가동될 만큼 협력의 폭과 깊이가 크게 확대됐다"며 "대한상의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