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화석 에너지에 의존하면 미래가 매우 위험하다"며 "재생에너지(시대)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불안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그간 강조해온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거듭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전세계가 (중동 전쟁 탓에) 에너지 문제로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잘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해야 하고, 가장 빨리 현실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제주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 "제주는 특수한 지역이다. 외부 (에너지 수급) 의존이 쉽지 않지만 자연 재생에너지는 잠재력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제주도에) 풍력 자원이 엄청나게 많다. 그게(전력) 남는다고 하던데 빨리빨리 전기차 등으로 전환하면, 속도를 내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며 "상상으로 생각해보면 (결국은) 모든 에너지원을 신속하게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2035년까지 제주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너무 느리다. 비상상황인데 다시 검토해서 제주도와 상의해달라"고 속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김 장관은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제주에 본사를 둔 일부 기업을 겨냥하며 기업의 지방 이전 정책과 관련한 제도 손질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면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이 있었는데 주소만 옮겨놓고 혜택만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실제 인력 규모나 시설, 장비가 얼마나 이전됐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넥슨 지주사 NXC가 본사를 제주로 이전해 세제 혜택을 받았지만 실제 근무 인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고, 카카오 역시 본사는 제주에 두고 있으나 주요 인력은 경기 판교에 근무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참석자들에게 찬반 의견을 물은 뒤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육지 간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서는 참석자 다수가 반대 의사를 밝히자 "태반이 반대다. 하지 말자는 의견이 훨씬 많다. 저하고 생각이 같다"면서 "조심스럽지만 섬이라는 정체성이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취임 이후 이어온 지역별 타운홀미팅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그간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해왔다. 앞으로 이 대통령은 지역 순회가 아닌 사안별로 타운홀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