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너진 곡은 없었죠"⋯데이식스 원필의 또 다른 얼굴 [인터뷰]

입력 2026-03-30 08: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랑병동' 가사를 써 내려 갈 땐 창구라고 생각했어요. 들으시는 분들도 감정을 해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밴드 데이식스(DAY6) 원필이 오늘(30일) 첫 미니 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를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온다. 2022년 2월 발매한 정규 1집 '필모그래피(Pilmography)' 이후 약 4년 만의 솔로 작업물이다.

발매에 앞서 서울 모처에서 만난 원필은 "입대하기 전 발매한 정규 1집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며 "새롭게 준비한 모습이 많아 도전적인 앨범이 될 것 같다. 떨리면서 설레고 한편으론 두렵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일말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신보에는 타이틀곡 '사랑병동'을 포함해 '톡식 러브(Toxic Love)', '어른이 되어 버렸다', '업 올 나잇(Up All Night)',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백만송이는 아니지만', '피아노'까지 총 7곡이 수록된다.

'사랑병동'은 바래지 않는 사랑의 고통에 무너진 채 겨우 버텨내는 삶 속에서 '날 구해줘'라는 절박한 외침을 담아낸 곡이다.

원필은 "솔로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머릿속에 트랙 느낌이 있었다.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EDM적인, 이모코어(Emo-core)를 섞은 트랙을 만들고 싶더라. 다행히 멜로디가 잘 나왔다"며 "가사를 쓸 땐 이 곡을 창구라고 생각했다. 들으시는 분들이 감정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든 감정을 표출하면서 살아가진 못하잖나. 누구나 개인적인 아픔도, 응어리도 있을 것"이라며 "타이틀곡은 사랑에 빗대어 표현하긴 했으나 노래를 들으시고 조금이라도 시원하셨으면 좋겠다. 안에 있던 감정을 터뜨리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원필은 이번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면서 내면의 서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인터뷰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한 '해방감'을 재차 강조했다.

원필은 "저도, 데이식스도 지난해 10주년 앨범을 공개하면서 '이 앨범을 기점으로 변화를 가져오자'는 말을 이미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만 느끼는 게 아닌, 대중과 팬들이 납득할 변화여야 했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수록곡들만 보더라도 기존 데이식스 색과 거리가 있다. 메시지 역시 이렇게까지 무너져가는 노래는 없었다. 솔로에서는 이런 곡들로 감정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틀곡을 아마 제일 다르게 들으실 것 같다. 부를 때 너무 시원하더라. 그런데 (감정이) '너무 깊은가' 이런 걱정도 있었다. 처음엔 너무 심각해서 가사를 몇 번을 깎았다. '나는 여기까지인가 봐, 이젠 못 버틸 것 같아'라는 가사도 수정할까 고민했는데, 이것마저 깎긴 싫더라"고 전했다.

그는 "제게 항상 웃고 밝은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모습만 좋아해주실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전역한 후 데이식스 활동을 하면서 저희도 모르게 생긴 부담감과 누구나 가진 개인적인 아픔, 어디서 말도 못 하고 앓으면서 답답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모두 느낄 감정을 담고 싶었다. 예민해 보이고 퇴폐적인 모습까지 좋아해주실 것 같았다. 또 그런 모습도 저다. 한 번쯤 숨겨왔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꼭꼭 숨겨온 모습은 앨범 곳곳에 반영됐다. 앞서 공개된 콘셉트 포토와 티저 역시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원필의 해사한 얼굴에 익숙한 마이데이(팬덤명)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원필은 "콘셉트 포토도 새로운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정말 노력했다. 테스트도 정말 많이 봤고 헤어와 메이크업 선생님들부터 사진 작가님이 너무 고생하셨다"며 "(콘셉트 포토가 공개된 후) 팬분들이 '여며, 여미지 마, 여며, 아니 여미지 마, 아니 여며'하던 반응이 기억난다. 너무 웃겼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색다른 모습을 담아내는 데 노력했다. 원필은 "촬영할 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최대한 애벼(야위어) 보여야 했다. 눈이 풀려 있어야 했다"며 "촬영 당시 일이 많았는데, 제가 신경 쓰는 일이 있으면 밥을 잘 안 먹는 터라 살이 많이 빠지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신에 원래 우는 장면이 없었어요. 사실 분노만 하는 신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눈물을 흘릴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요. 끝나고 모두 박수를 쳐주셨는데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퇴근을 위해 박수 치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웃음)"

뮤직비디오 속 열연에 연기 도전 관련 질문도 나왔다. 원필은 "좋은 시기에 저와 잘 맞는 작품이 있다면, 저를 좋아해주신다면 물론 의향은 있다"고 답했다.

타이틀 외 수록곡들에도 데이식스의 음악과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원필은 "제가 안 해본 멜로디 라인도 많고 첫 목소리에서부터 다를 거다. 창법도 조금 생소하실 수 있다"며 "특히 4번 트랙인 '업 올 나잇'이 색다른 느낌이다. 리듬을 강조해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해당 곡은 프로듀서 박우상(LOGOS)과 함께했다. 원필은 "이번 작업 때 처음 뵀는데 저와 너무 잘 맞더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걸 물어보셔서 '록 사운드인데 비워내고, 리듬적인 사운드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소통이 너무 잘 됐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며 "'업 올 나잇'은 기타가 굉장히 재밌는 곡이다. '원필 솔로곡에서 이런 느낌이 난다고?'라는 생각이 들 곡이다. 데이식스 곡에서는 기타 리프를 이렇게 비운 적이 없다. 리듬과 가사로 재미 주고 싶었는데 의도대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또 데뷔 초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부터 2018년 '슛 미(Shoot Me)'까지 함께한 이우민(collapsedone) 프로듀서님과도 기회가 돼 다시 함께했다. 멜로디 작업하는데 전우를 만난 기분이더라. 데뷔 초 치열하게 좋은 곡을 위해 달려갔는데, 서로의 길을 걷다가 오랜만에 만나니 친한 형님 만나는 것 같고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앨범을 들은 데이식스 멤버들의 반응도 실감 나게 재현했다. 원필은 "모두 듣고 너무 새롭다고 하더라. 특히 성진 형은 '업 올 나잇'을 듣고 '네가 이제 이런 걸 한다고?' 놀라더라. 타이틀곡을 듣고도 '좋다, 다르다'고 하더라. 영케이 형도 물론 다 들었다. 사진도 보고 감탄해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데이식스다. 특히 '밴드 붐' 주역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밴드기도 하다. 다만 원필은 손사래를 치며 "씨엔블루나 FT아일랜드, 더 올라가자면 버즈 형님들이 계시지 않나. 코로나19가 끝나면서 페스티벌이 열리고 문화생활 즐기던 욕구가 한 번에 해소되면서 밴드 라이브가 주목받은 것 같다. 시기가 맞아떨어졌달까. 밴드 붐이 정말 저희 때문인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좋은 음악이 너무 많다. 군 시절 배에서 실리카겔 음악을 듣곤 했다. 또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있지 않나. 이런 곡을 할 수 있는 건, 이런 사운드를 내는 그룹은 엑디즈밖에 없다"고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묻자 원필은 "10년 뒤엔 제가 마흔셋"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더했다.

그는 "그간 마이데이에게 좋은 모습,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자 했다.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앞으로도 그럴 거 같다"며 "대신 그런 감정은 음악으로 들려드리고 싶다. 또 그런 걸 좋아해주실 거 같다. 사랑이 너무 커지다 보니 책임감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겠다.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컴백 활동과 함께 솔로 콘서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5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원필 솔로 콘서트 '언필터드'(WONPIL SOLO CINCERT 'Unpiltered')'와 관련해 원필은 입을 달싹이다가도 "정말 좋아할 텐데 말하면 안 된다. 깜짝 놀라실 것으로만 말씀드리겠다"고 웃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목표와 관련해서는 "정말 어렵다"고 잠시 고민한 그는 "그냥 좋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방향성이라기보단 제 노래를 들으시고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한편, 원필의 미니 1집 '언필터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LG전자, 액추에이터팀 신설⋯가전 너머 '피지컬 AI'로 [멈춘 성장판 깨울 로봇]
  • 유가보다 더 센 ‘LNG 쇼크’ 온다…수입 의존 높은 韓 직격탄 [亞 에너지 크라이시스 ①]
  • 벌써 여름 온다?…두려워지는 4월
  • 삼전·하이닉스 40% 뛰었어도…"주가 더 간다" [2분기 증시전망②]
  • 지표금리 개편 금융소비자 대출 이자 부담 줄어드나...기대효과는
  • 반찬 리필에 돈 낸다면?…10명 중 4명 "다신 안 가" [데이터클립]
  • 서울 아파트도 낙관 어렵다…전문가 절반만 “상승” [2분기 부동산시장 전망①]
  • [주간수급리포트] 외국인이 던진 삼전ㆍSK하닉 ‘10조원’ 물량, 개인이 그대로 건네 받아
  • 오늘의 상승종목

  • 03.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2,366,000
    • +1.16%
    • 이더리움
    • 3,118,000
    • +2.5%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6.01%
    • 리플
    • 2,055
    • +1.28%
    • 솔라나
    • 127,600
    • +2%
    • 에이다
    • 377
    • +1.34%
    • 트론
    • 487
    • +0.41%
    • 스텔라루멘
    • 260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0,980
    • +0.1%
    • 체인링크
    • 13,310
    • +2.86%
    • 샌드박스
    • 113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