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홈쇼핑이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롯데홈쇼핑은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과에 관해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재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는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의 반대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태광은 이사회에 앞서 낸 자료를 통해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에 피인수된 직후부터 20년에 걸쳐 롯데 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맡으면서 실적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롯데 측 추천으로 입성한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태광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약 20년 동안 계열사 지원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본다. 특히 최근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에 대한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의 이익이 훼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태광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이 전개하는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3월 한 달에만 20차례 방송을 편성했다. 일반적으로 잡화 상품 방송이 월 5~8회 수준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빈도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사만사 타바사는 일본 내 주요 지역에 다수 매장을 보유한 잡화 인기 브랜드로 롯데홈쇼핑에서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신장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방송 회당 주문건수 역시 타 브랜드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상품성과 판매 경쟁력이 입증된 상품"이라며 "편성 횟수만을 근거로 ‘재고처리’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홈쇼핑 측은 (태광의 지적한 것은) 비정상적인 주장으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홈쇼핑과 태광산업 간 갈등은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전부터 시작했다. 롯데홈쇼핑 지분구조상 롯데가 지분 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태광이 지분 45%를 소유한 2대 주주다. 양측은 지속적으로 경영 사안을 놓고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을 포함한 주요 경영 사안에 태광이 소송까지 제기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