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ㆍ수요 높은 신흥시장 공략⋯현지생산 강화ㆍ맞춤형 차량 출시

현대자동차그룹은 북미와 유럽 중심의 기존 주력시장을 넘어 인도를 비롯해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까지 글로벌 전략 재편에 나서고 있다. 주력 국가에서 관세와 규제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을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포함해 중국과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에 신차 투입과 현지 맞춤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전동화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맞춤형 제품 전략을 출시해 지역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을 기반으로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과거 현대차의 주력 시장이었지만 사드 사태 여파로 판매 부진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약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전기차와 커넥티드 기능 강화 모델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남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을 중심으로 전략 차종 투입을 확대하고 생산과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연내 피라시카바 공장에서 HB20과 크레타에 이어 세 번째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2032년까지 11억달러(1조6000억원)를 투자하고 남미 지역 판매를 44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2024년에 이어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연달아 만나며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알제리, 앙골라, 모로코, 콩고 등에서 판매망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조립(CKD) 방식 생산과 현지 유통망 강화를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맞물려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관세와 환경 규제, 전동화 전환 비용 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기업 부담이 커지고 있는 반면 신흥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주요 권역별에서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맞춤형 차량을 출시하면서 시장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