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장서 앤스로픽 부상에 비상
매출 절반, 기업 고객서 확보 목표

빅테크 전반에 감원 바람이 부는 가운데 오픈AI가 정반대 행보를 택했다. 인력을 두 배로 늘리며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말까지 직원 수를 현재 약 4500명에서 8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과 AI 연구, 영업 등 여러 부문에서 인력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AI 그룹의 전략적 개편 일환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앤스로픽의 성장세를 저지하고 구글과의 거세지는 경쟁을 막아내기 위한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I 모델 맞춤화와 컨설팅 기반 도입 지원 등 밀착형 서비스가 필수적인 만큼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또한 기업이 오픈AI 도구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홍보대사(테크니컬 앰배서더)’ 역할을 담당할 전문가 채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 확대는 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 심화와 맞물려 있다. 결제 스타트업 램프의 5만 명 이상 고객 대상 카드 청구 및 데이터에 따르면 AI를 처음 도입하는 기업 고객 가운데 앤스로픽을 선택하는 비율이 오픈AI보다 세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판도가 뒤바뀐 셈이다.
오픈 AI 측은 “신용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 대 기업(B2B)’ 시장점유율을 추정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대기업 고객들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램프의 분석은 기업용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픈AI는 전 세계 9억 명이 사용하는 대화형 AI 챗GPT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기술을 투입해왔지만 앤스로픽, 구글과의 경쟁 심화에 따라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3개의 개인용컴퓨터(PC)용 앱을 통합해 기업과 개발자의 사업 편의성을 높일 방침도 내놓고 있다.
적자가 계속되는 AI 기업들은 수익 개선을 위해 연간 수천만~수억 달러를 지불하는 대형 고객 확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오픈AI는 유료 개인 고객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동시에 기업용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연말까지 매출의 절반을 기업 고객에서 확보한다는 목표로, 현재 약 40% 수준에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구글이 챗봇 사용자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앤스로픽이 기업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오픈 AI가 ‘사람 없는 땅(No man’s land)‘으로 남겨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