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유가에 초조…“호르무즈 미개방시 이란 발전소 초토화”

입력 2026-03-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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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제시 ‘최후통첩’ 날려
하루 만에 강경 노선 선회
이란 “더 심각한 보복으로 대응”
미국, 이란산 원유 판매 한시적 허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치적·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또 다른 강경책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이란도 강경 대응 방침을 굳히지 않아 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48시간 안에 해협을 열지 않으면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 발전시설들을 타격해 초토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전날 ‘중동 군사작전 축소’ 발언에서 하루 만에 강경 노선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또한 그가 앞서 이스라엘에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던 것과도 배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이에 이란군 대변인은 22일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우리는 이제 ‘눈에는 눈’ 대응을 넘어 보다 강경한 보복 원칙을 채택할 것”이라며 “적국이 하나의 시설을 공격하면 여러 인프라를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인 알리 무사비는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면 우리 정부와의 조율을 거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유화책도 제시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50% 이상 폭등해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양측의 공격이 격화되면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가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

유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8개월 앞둔 상황에서 경제와 물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례적으로 미 재무부가 전날 이미 선적된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판매를 한 달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한 배경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에 대한 타격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유 최대 소비지역인 아시아의 정유사들은 가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훨씬 높은 웃돈을 주고 석유를 사들이고 있다. 운송업체들은 연료비 상승 영향을 체감하며 선박 연료 구매를 줄이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를 웃돌면서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추가 비용을 승객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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