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발발 후 유틸리티·건설 '웃고' 車·철강 '울고'

입력 2026-03-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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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후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유틸리티와 건설업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자동차와 철강업은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 대비 지난 20일 코스피는 7.41%, 코스닥은 2.62% 각각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아우르는 주가지수인 KRX 개별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자동차(-18.61%), 철강(-14.98%), 에너지화학(-10.79%), 헬스케어(-7.95%), 기계장비(-7.03%) 순으로 낙폭이 컸다.

하락률이 높은 업종은 수출 비중이 커 중동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운송 차질 등에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업종의 '대장주' 격인 종목의 등락률을 보면 현대차(-23.29%), 기아(-18.00%), POSCO홀딩스(-16.83%), LG화학(-25.75%) 등이 코스피 전체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 우려로 자동차 업종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면서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 운임·물류 차질 가능성 상승,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글로벌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한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 발발 후 운임 상승으로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내수 가격이 반등했으나 수급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2.58%, 건설은 9.14% 각각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했다. 개별 업종 중 중동전쟁이 일어난 후 상승한 건 이 두 업종뿐이다.

유틸리티 업종의 경우 전기·가스·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유가 부담에 한국전력(-15.98%), 한국가스공사(-8.50%)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재생에너지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SK이터닉스(107.99%), SGC에너지(24.01%) 등 민간 업체의 선전이 돋보였다.

김유정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 장기화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틸리티 등 방어 업종이 비교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건설주는 원전 수주 모멘텀(동력) 기대가 커지면서 전쟁 변수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미 원전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대우건설은 이달(3∼20일) 들어 88.46% 급등했다.

박세라 박세라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지만 건설사는 코로나19 시기 저수익 현장 종료 후 신규 수주 침체기였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추후 발주처와의 공사비 협상 등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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