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차주 중심 ‘선별 경쟁’ 뚜렷

고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 환승 통로’가 열렸지만 실효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 기준과 업종별 조건이 까다로워 이용 문턱이 높아서다. 중도상환수수료와 금리 차이를 고려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인식도 있어 일부 고소득 전문직 중심 서비스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이동 서비스가 시행되며 은행과 핀테크 플랫폼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다. 사업자대출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 특성이 있어 가계대출보다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은행마다 내부 신용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어 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대환 수요 확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대환 수요가 시장 기대만큼 크게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겉으로는 고객 유치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신용도가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한 ‘선별 경쟁’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차주별 신용도와 매출, 업종 등에 따라 금리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이에 동일 조건에서 단순 비교가 어렵고, 대환을 통한 금리 절감 효과 역시 일부 우량 차주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체감 난도가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이용자는 “은행별로 갈아타기 상품이 다양해 보여도 조건이 좋은 일부 차주를 제외하면 이용이 쉽지 않다”며 “결국 더 유리한 대출을 따로 찾아 직접 중도상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은행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갈아타기에 따른 실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중도상환수수료 등 부대비용까지 감안하면 체감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득 신고가 적은 개인사업자들의 경우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며 “결국 의사나 변호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 중심 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