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톡!] 기술확산 시대 ‘특허’의 중요성

입력 2026-03-19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형진 변리사

과거 전신과 자동차 기술은 세계로 퍼지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 그러나 오늘날 디지털 기술의 확산 속도는 전혀 다르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는 공개 직후 전 세계 이용자에게 도달했다. 이제 기술 경쟁의 핵심은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그 기술을 누가 더 빨리 받아들이고 더 넓게 활용하며, 더 안정적으로 사업화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처럼 기술 확산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특허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허는 흔히 모방을 막는 권리로 이해되지만, 실제 역할은 그보다 훨씬 넓다. 특허는 기술 내용을 공개하게 하고 권리의 귀속과 범위를 분명히 하며, 기술거래와 이전의 기준을 마련한다. 다시 말해 특허는 발명을 보호하는 장치인 동시에 기술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원활히 이전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기반이기도 하다.

기업이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거나 외부 기술을 도입할 때 가장 경계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기술 모방에 대한 방어가 어렵고, 향후 분쟁 위험이 크다면 투자와 협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권리관계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라이선스나 공동개발, 기술이전도 훨씬 수월해진다. 그런 점에서 특허는 기술을 묶어두는 장벽인 동시에, 기술이 시장으로 이동하고 산업 안에서 활용되도록 돕는 통로의 역할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산업에도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 기술 확산이 빨라질수록 좋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기술을 지킬 수 있는 권리와 설명할 수 있는 문서, 거래할 수 있는 구조까지 함께 갖춰져야 비로소 경쟁력이 완성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고 기술집약 산업 비중이 큰 우리 경제에서 양질의 특허는 협상력이자 투자 유치의 근거이며, 해외 진출의 중요한 안전장치가 된다.

결국 특허는 단순한 등록 과정이 아니라 기술을 보호하면서도 그 기술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활용되도록 만드는 경쟁력의 기반이다. 기술이 빠르게 퍼지는 시대일수록 우리 기술의 가치를 지켜줄 양질의 특허 확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형진 변리사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미국 연준, 2회 연속 금리 동결...“중동 상황 불확실”
  • 유입된 청년도 재유출…제2도시 부산도 쓰러진다 [청년 대이동]
  • ‘S공포’ 견뎌낸 반도체…‘20만 전자‧100만 닉스’ 회복 후 추진력 얻나
  • 뉴욕증시, 금리동결에 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하락 마감…나스닥 1.46%↓
  • AI 혁신의 역설…SW 기업, 사모대출 최대 리스크 부상 [그림자대출의 역습 中-①]
  • 분류기준 선명해졌다…한국 2단계 입법도 ‘자산 구분’ 힘 [증권 규제 벗은 가상자산 ①]
  • 단독 투자+교육+인프라 결합⋯지역 살리기 판이 바뀐다 [지방시대, 기업 선투자의 힘]
  • ‘K패션 대표 캐주얼’ 에잇세컨즈, 삼성패션 역량에 ‘Z세대 감도’ 더하기[불황 깨는 SPA 성공 방정식④]
  • 오늘의 상승종목

  • 03.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891,000
    • -3.34%
    • 이더리움
    • 3,263,000
    • -5.15%
    • 비트코인 캐시
    • 677,500
    • -2.87%
    • 리플
    • 2,171
    • -3.55%
    • 솔라나
    • 133,600
    • -4.91%
    • 에이다
    • 407
    • -5.13%
    • 트론
    • 453
    • +0%
    • 스텔라루멘
    • 252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260
    • -3.47%
    • 체인링크
    • 13,690
    • -5.78%
    • 샌드박스
    • 125
    • -3.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