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또 '빚투'…5대 은행, 신용대출 이틀새 1조3500억 불었다

입력 2026-03-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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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 연 3.90~5.43%…추가 조정시 이자 부담 '눈덩이'
연체율 상승 가능성⋯"불확실성 큰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코스피급락에 저가매수에 나서는 개미들의 '빚투' 열기가 재점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이틀 새 1조3500억 원 넘게 불었다. 문제는 금리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반등이 지연될수록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빚투'는 기회가 아니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전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6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04조3120억원에서 단 2거래일만에 1조3545억원 늘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내준 3일 신용대출 잔액은 하룻새 9062억원 증가했고 사상 최대 낙폭(-12.06%)을 기록한 4일에도 4483억원이 더 붙었다.

최근까지 신용대출 흐름은 오히려 감소세였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4조3120억원으로 전월 대비 4335억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최근 이틀 사이 나타난 대출 급증은 급락장에서 저가매수 수요가 레버리지를 통해 빠르게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금리다.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3.90~5.43%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줄곧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말 1년2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급락장에서 늘어난 신용대출은 '버티는 비용'을 키운다. 주가가 제자리만 걸어도 이자는 매달 빠져나가고 손실 구간이 길어질수록 추가 매수 여력은 줄어든다. 자본시장이 한 번 더 흔들리면 이자 부담이 방어 체력을 먼저 깎아 저가매수가 '물타기'가 아니라 강제 축소(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건전성에도 부담이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 경기·시장 충격에 취약하고 차주 상환 여력이 약해질 경우 연체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급락장에서 늘어난 대출이 투자자금 성격을 띠는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변동성이 길어지면 일부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부담이 더 빠르게 커질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75%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p) 상승했다.

이정환 한양대 교수는 "지정학적 변수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장을 관망하고 단기 반등 여력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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