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미국·일본 암센터와 ‘위암 치료 전략’ 통합

입력 2026-03-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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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미국과 일본 암센터와 함께 위암 치료 술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김형일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와 일본 게이오대학교 병원(Keio University Hospital) 연구팀과 함께 암이 발생한 위 상부만 절제해 위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근위부 위절제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김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미국 복강경 내시경 외과학회(SAGES)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 최신호에 실렸다.

근위부 위절제술(Proximal gastrectomy)은 식도와 맞닿은 위의 윗부분에 생긴 암을 부분 절제하는 수술이다. 주로 초기 위암 치료에서 사용하며 절제 뒤 남은 아래쪽 위와 식도를 다시 연결해 소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한다. 음식 섭취 제한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나 영양 문제가 적어 삶의 질 측면에서 좋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위부 위절제술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기능 보존에 따른 환자의 만족도를 평가 변수로 삼았다.

한국과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수술법이지만, 미국 등 서양권에서는 여전히 제한적으로만 사용돼 임상적 효과성을 확인할 만큼 수술 사례가 많지 않았다. 건강 검진이 활성화돼 초기 위암 환자 발견이 많은 동양권과 달리, 서양에서는 대부분 위암이 상부를 넘어 하부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김 교수는 2000년부터 근위부 위절제술의 국제 연구를 함께하던 논문 제1저자 MD 앤더슨 암센터 이코마(Ikoma) 교수 등 연구팀과 함께 연구팀을 만들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5개 기관의 64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MD 엔더슨 암센터가 개발해 미국에서도 검증된 환자보고결과(PRO)를 지표로 활용했다. 환자보고결과는 환자가 자신의 통증, 피로, 식욕 등 주관적 경험과 삶의 질을 직접 나타내 환자 중심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도구다.

연구팀은 근위부 위절제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PRO와 위 전체를 절제하는 전 위절제술 환자의 결과를 비교했다. 수술 후 3개월에는 식욕 부진, 역류 등 삶의 질 관련 지표에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근위부 위절제술이 전 위절제술과 안전성 면에서는 동일하고, 증상과 체중 감량 등 면에서 우월한 결과를 확인했다. 다만 더 정확한 정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사례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번 데이터는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를 준비할 근거가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의 암센터들과 공동으로 근위부 위절제술의 환자 만족도와 효과를 평가한 첫걸음”이라며 “미국 등 서양에서도 근위부 위절제술이 적합한 환자에 적용돼 위암 치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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