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수급리포트] 외인 매도폭탄·개인ㆍ기관이 방어⋯6300선 만든 수급의 힘

입력 2026-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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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300선까지 상승한 지난주 수급의 무게추는 국내 자금에 실렸다. 외국인이 11조788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1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흡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매매 방향이 엇갈리면서 투자 주체 간 시각차가 뚜렷해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 개인은 5조9270억원, 기관은 5조544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1조788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6300까지 질주하는 동안 기관은 △24일 2조3770억원 △25일 1조4700억원 △26일 1조25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단기 과열 피로감에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27일에도 5670억원 순매수로 하방을 지지했다.

개인은 지수 급등 과정에서 차익실현 후 추격매수에 이은 저가매수 흐름을 보였다. 23일 1조820억원 순매수 이후 24일에는 2조286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 6300선까지 탄력이 붙자 26일 6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격 매수도 확인됐다.

지수의 가파른 상승 국면에서도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가져갔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월 23일 1조1130억원 △24일 2010억원 △25일 1조3080억원 △26일 2조1130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이번 수급 흐름의 하이라이트는 27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하루에 7조530억원을 순매도하며 물량을 쏟아내는 동안, 개인은 6조2500억원을 받아내며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거래대금은 54조93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하락 출발해 615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6340선으로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요동쳤다. 격렬한 공방 끝에 6240선에 마감하며 장 초반 우려보다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공방은 개별종목에서도 두드러졌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는 삼성전자 1조8530억원, SK하이닉스 1조380억원으로 1·2위가 반도체 대형주였다. 개인도 삼성전자 6조2910억원, SK하이닉스 2조2410억원을 순매수하며 같은 선택을 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 9조2890억원, SK하이닉스 3조381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정반대 포지션을 구축했다.

개인이 한국전력(3910억원)과 NAVER(19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한국전력(-1810억원)과 NAVER(-1370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방어주·대형 성장주를 둘러싼 시각차도 엿보였다.

외국인은 △한미반도체 4360억원 △현대차 4000억원 △삼성SDI 2940억원 △LG화학 2560억원 △현대로템 2550억원 △카카오 1990억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시장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국내 자금이 외국인 매도를 계속 흡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변동폭이 적을 전망이다. 또 비중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차익실현으로 속도 조절에 나선 외국인이 본격 복귀하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999년 이후 총 네 번의 상승장에서 확인한 공통점은 상승 초기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주도하지만, 중후반부부터는 대부분 개인 순매수가 시장을 이끈다”며 “개인이 순매수할 때 증시는 가장 강하게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 (출처=구글 노트북M)
▲개인,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이 치열하다. (출처=구글 노트북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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