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사상 최고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5% 넘게 급락

입력 2026-02-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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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기대치에 실적만으로는 부족
현금흐름 둔화 신호에 투자심리 위축
일부선 과도한 저평가 반론 제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오피스 빌딩 표지판이 보인다. (산타클라라(미국)/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오피스 빌딩 표지판이 보인다. (산타클라라(미국)/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자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46% 하락한 184.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큰 변동 없이 185달러 내외로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미 너무 높게 형성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애덤 필립스 EP웰스어드바이저스 투자총괄은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를 지켜봐 왔다”면서 “엔비디아가 이들을 감동시키고 환호를 이끌어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 몇 년간 회사가 실적 전망치를 넘기는 실적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주가의 추가 견인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며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역시 이를 피하지 못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미 AI 시장 상황이 예전만큼 밝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실적발표를 통해 이들의 잉여현금흐름이 급감하거나 정체된 것도 우려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컨퍼런스콜에서 현금 흐름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지금과 같은 투자를 지속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더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업계에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분석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내용을 듣고 싶어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들은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폴 믹스 프리덤 캐피털마켓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가이던스를 상향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부당한 저평가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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