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혼조세⋯미ㆍ이란 충돌 위험 vs 미 원유재고 급증 [상보]

입력 2026-02-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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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잭 (로이터연합뉴스)
▲펌프잭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미국과 이란 간의 잠재적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1달러(0.32%) 내린 배럴당 65.4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08달러 상승한 배럴당 70.85달러로 집계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정유 공장 가동률 하락과 수입 증가의 영향으로 16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15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과 이란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한다.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전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과의 합의를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또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면서 “우리는 상호 우려를 해소하고 서로의 이익을 달성하는 전례 없는 합의를 타결할 역사적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오후 늦게 이뤄진 국정연설에서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이라고 규정한 국가가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란으로부터 핵을 포기한다는 소리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거리를 뒀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주요 산유국 모임(OPEC+)의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석유 흐름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단기 석유 생산 및 수출 확대 계획을 가동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진짜 문제는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의 석유 생산이나 수출이 어느 정도까지 중단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많은 트레이더는 생산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즉각 증산해 공백을 메울 수 있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에도 원유 시장은 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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