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한 달 전…지배구조가 수익률 가른다"

입력 2026-02-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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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증권가는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 받는 기업과 자발적 지배구조 정비 기업을 선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이사 충실 의무가 주주까지 확대된 상태에서 열리는 첫 정기 주총이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의안별 찬반 주식수의 당일 공시가 의무화된다. 하반기에는 독립이사 제도 및 감사위원 선·해임 시 3%룰 강화(7월), 집중투표제 의무화 및 감사위원 분리선출 2인으로 확대(9월)가 순차 시행된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9월 시행일에 이미 2인이 선출된 상태여야 하므로, 다음달 주총이 사실상 마지막 정비 기회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이와 같은 연쇄적 제도 변화는 관련 투자자들의 전략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가진 펀드들은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재무적 결과를 요구했으나, 충실의무 확대 이후 전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일회성 배당 요구보다 정관 변경·이사회 재구성 등 구조를 바꾸는 것이 장기 수익에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제안 유형 중 정관 변경이 비중이 1위(33.3%)로 부상했다. 그는 "구조형 안건은 한번 통과되면 효과가 매년 누적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일회성 요구와 결정적으로 다르다"며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 펀드들의 정관 변경을 중심으로 한 메시지 변화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제도 변화와 행동주의 공세 앞에서 기업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3월 정기 주총에서 선제적으로 독립이사 비율을 맞추고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확대하는 등 정관을 정비하는 기업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교환사채 발행 시도처럼 변화를 묵살하거나 방어를 우선시하는 기업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무대응 기업은 9월 시행일의 법적 공백과 충실의무 위반 소송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된다"며 "같은 섹터·같은 업황이더라도 거버넌스 정비 여부에 따라 시장이 부여하는 프리미엄과 디스카운트가 벌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이 올해 하반기로 판단되며, 이 양극화가 곧 투자 기회의 원천"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받는 기업과 자발적 지배구조 정비 기업을 선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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