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 3년7개월만에 최대 폭 꺾였다⋯"다주택자 양도 중과 예고 등 영향"

입력 2026-0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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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4일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향후 생활형편 전망 소폭 개선, 향후 경기전망도 상향
1년 뒤 집값전망 18p 급락⋯부동산시장 소비심리 변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2026.02.05. (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2026.02.05. (뉴시스)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압박에 이어 농지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는 등 연일 ‘부동산 비정상 정상화’를 강조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심리부터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 메시지의 ‘약발’이 심리 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현재생활형편·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한 종합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은 전월과 동일했으다. 가계수입전망(103)과 소비지출전망(111)도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향후 생활형편전망에 대한 시각은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도 각각 5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의 경우 전월 98에서 102로 3개월 만에 100을 웃돌며 낙관으로 돌아섰다. 취업기회전망과 금리수준 전망 역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1월 중 집값에 대한 기대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1년 뒤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전월(124) 대비 무려 16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대책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폭이 둔화되고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추가 하락 기대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팀장은 "주택가격 전망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1·29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형성되며 떨어졌다"면서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주택가격 상승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둔화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에 대한 인식도 전월 대비 소폭(-1p) 하락했다. 최근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9%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3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별다른 변동이 없이 현상유지를 이어갔다.

한편 응답자 2명 중 1명은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농축수산물(50.6%)을 꼽았다. 이는 직전월 농축수산물을 꼽은 응답자 수보다 4.3%포인트 확대된 것이어서 신선식품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공공요금 40.6%, 공업제품 31.3%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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