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교연합, 인도 아삼에 '3만 권의 희망' 보낸다

입력 2026-02-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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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종교연합 관계자들 (사진제공=국제종교연합)
▲국제종교연합 관계자들 (사진제공=국제종교연합)

부산 종교계와 의료계가 인도 북동부 아삼주 청소년들에게 한국어 책 3만 권을 보내는 대규모 도서 기증 캠페인에 나선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현지에 뿌린 인술과 인연을 ‘지속 가능한 나눔’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사단법인 국제종교연합은 23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구 범어사 선문화교육관에서 '인도 아삼 교육·의료 봉사 사진전'을 개막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말까지 이어지며, 지난해 현지 봉사활동의 기록을 공유하는 동시에 한국어 도서관 지원을 위한 운송비 모금 캠페인을 병행한다.

"한국어 배우고 싶지만, 읽을 책이 없다"

현재 인도 아삼주에는 현지 청소년과 주민을 위한 한국어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한류 확산과 취업·유학 수요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정작 읽고 배울 서적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제종교연합은 시민 참여형 기증 운동을 통해 한국어 도서 3만 권을 모았다. 이번 사진전 현장에서 조성되는 기부금은 전액 도서 운송비로 사용되며, 3월 말이나 4월 초 현지로 발송될 예정이다.

국제종교연합 운영위원장인 정근 이사장(그린닥터스재단)은 “아삼의 아이들이 한국 책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부산 시민들의 따뜻한 정성이 마지막 퍼즐인 운송비를 채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봉사에서 도서 지원으로… ‘확장된 연대’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현지 봉사활동이다. 국제종교연합과 그린닥터스재단은 아삼주 미스미아띠 초등학교와 디브루가르대학교 일원에서 의료·교육 봉사를 펼쳤다. 백내장 수술 연계와 안과 진료를 통해 주민들의 시력 회복을 도왔고, 학용품 200세트를 전달하며 교육 지원에 나섰다.

사진전에는 당시 수술 후 시력을 되찾은 노인들의 모습과 새 신발을 받아든 아이들의 표정이 담긴다. 현장의 감동을 공유하는 동시에, 나눔을 다음 단계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이자 국제종교연합 이사장인 정여 스님은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라며 “아삼 학생들이 책 한 권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삶의 평온을 찾는 여정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종교 넘어 지역사회 연대로

이번 캠페인에는 불교계뿐 아니라 기독교·가톨릭·의료계도 함께한다. ‘세상을향기롭게’, 전국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안락성당, 온병원그룹 등이 참여한다. 종교 간 경계를 넘어 지역사회가 힘을 모은 연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제종교연합은 아삼 지원에 이어 5월 초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를 방문해 고려인 동포와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3만 권의 책은 단순한 종이 묶음이 아니다. 의료로 시작된 인연이 교육으로 확장되는 과정, 부산에서 출발한 작은 연대가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통로다.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이 ‘희망의 서가’를 바다 건너까지 안전하게 옮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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