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산 줄이는 글로벌 머니…기관투자자 40% ‘축소’

입력 2026-02-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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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정책 불확실성 ‘최대 리스크’로 금·스위스프랑 등 대체자산 이동 흐름도

보유 중인 美자산 재조정 착수
76%가 관세ㆍ무역 마찰 우려
스웨덴 "美 예측 가능성 저하"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자산에 대한 비중을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관의 40%가 미국 자산을 이미 줄였거나 축소를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 기조로 인한 미국 국채 가격 변동성과 달러 약세 우려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조사기관 모닝스타는 지난해 전 세계 연금 기금, 재단, 패밀리오피스 등 약 19조달러(약 2경7626조원)를 운용하는 500여 명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 자산 배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럽과 캐나다 투자자를 중심으로 응답자의 약 40%가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배분을 줄였거나 축소를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늘리겠다고 답한 투자자는 26%, 변함없다고 답한 투자자는 28%에 그쳤다.

(출처 日 닛케이)
(출처 日 닛케이)

투자 전략상 가장 중시하는 요인(복수 응답)으로는 76%가 미국의 관세 정책과 무역 마찰을 꼽았다. 뒤이어 73%는 미 행정부의 전반적 정책 방향, 62%는 환율 변동성과 달러 약세를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셈이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덴마크에서 대학 직원 등의 연금을 운용하는 아카데미카펜션은 1월 말까지 미국 국채 1억달러 규모를 매각할 방침을 밝혔다. 안데르스 셸데 아카데미커펜션 투자책임자(CIO)는 “유동성 및 리스크 관리 목적으로 오랫동안 미국 국채를 이용해 왔지만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 악화로 대체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유럽 최대 규모 민간 연금인 스웨덴 알렉타도 “미국에서 정책 예측 가능성 저하와 막대한 재정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 보유 잔고를 단계적으로 줄여 2025년 이후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매각한 달러 자산은 금이나 스위스 프랑, 신흥국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공적 연금을 운용하는 온타리오투자관리공사(IMCO)는 올해 1월 달러 대체 자산은 엔화와 금, 스위스 프랑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발레리 보드송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 달러 표시 자산을 축소하고 유럽 및 신흥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의 종합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약 10%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스위스프랑은 달러 대비 20% 가까이 뛰었다. IMCO는 “최근 달러 움직임은 미국이 더는 안정적인 파트너가 아니라는 인식을 강화한다”고 짚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해외 공공기관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약 5700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인도 등의 국채 축소 흐름에 연기금 등 장기 자금까지 가세할 경우 글로벌 자금의 ‘미국 회피’가 가속화할 수 있다. 시장 반응에 민감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와 국채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 압력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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