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바구니 온도차…고기는 비싸고 배추는 싸졌다

입력 2026-02-0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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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삼겹살·계란 가격 강세…AI·ASF 여파에 축산물 전반 상승
배추·무·사과·배는 전년 대비 하락…평년과 비교하면 일부 품목 높아

▲이마트 경기광주점 더깨끗한 목장한우 매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경기광주점 더깨끗한 목장한우 매대 (사진제공=이마트)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물가에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배추·무·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급등의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한우·돼지고기·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공급 불안과 생산비 부담이 겹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정부가 관리하는 16대 설 성수품 가운데 배추와 무, 사과, 배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품목도 적지 않았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5일 기준 4641원으로 1년 전보다 8.5% 내렸지만, 평년 대비로는 32.6% 비쌌다. 무는 한 개에 1952원으로 전년 대비 35.6% 하락했고, 평년보다 3.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무 가격은 전년보다는 안정됐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부담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설 연휴을 앞둔 6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가득 쌓여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설 연휴을 앞둔 6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에 과일 상자가 가득 쌓여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차례상 필수 품목인 사과와 배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다. 사과(후지·상품)는 10개에 2만7628원으로 1년 전보다 5.4% 내렸지만, 평년 대비로는 2.1% 비쌌다. 배(신고·상품)는 10개에 2만9315원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40.8%, 24.6% 낮았다. 밤과 대추 등 임산물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2590원으로 전년 대비 7.5%, 평년 대비 3.5%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에 2665원으로 전년보다 5.0%, 평년보다 11.7% 비쌌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가격은 1kg에 5994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했고, 계란 가격은 10구에 3943원으로 1년 새 21.2% 급등했다.

수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는 안정됐지만, 일부 품목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고등어는 한 손에 6050원으로 전년보다 6.9% 내렸으나 평년 대비로는 43.1% 비쌌다. 수입 조기(부세)도 한 마리에 4627원으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4.4%, 19.8% 높았다. 반면 갈치와 오징어 가격은 전년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설 성수기를 앞두고 비축 물량 방출과 공급 확대, 할인 지원을 통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경우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할인 행사와 공급 조절을 병행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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