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물 나와도 매수자는 관망⋯‘눈치’ 보는 시장 [주택정책 엇박자 ②]

입력 2026-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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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매매가 둔화 흐름 지속
시세 대비 수억원 낮춘 ‘급매’도
"매수자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

주택 공급을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의 기조가 엇갈리면서 시장 전반에 ‘눈치보기’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강남 초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호가를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잇따르고 있지만, 매수자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비사업 현장도 정책 불확실성에 조합원 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일 기준)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전주 대비 일제히 둔화했다. 송파(0.31→0.18%)와 서초(0.27→0.21%)는 상승폭이 줄었고, 강남은 0.07% 상승으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전반이 상승폭을 확대한 지난주에도 강남 3구는 이례적으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강남은 전주 0.20%에서 0.07%로 상승폭이 비교적 크게 줄었고, 송파(0.33→0.31%)와 서초(0.29→0.27%)도 소폭 둔화했다.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주춤한 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연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유예가 종료되는 5월 9일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며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례를 살펴보면, 최근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113㎡는 호가 43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44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 대비 1억원가량 낮춘 가격이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시세가 60억~100억원대에 이르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도 3억~5억원가량 낮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송파구 역시 ‘잠실 엘스’, ‘잠실 리센츠’ 등 고가 단지 매물이 최근 한 달 새 약 60% 증가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 매물은 8282건으로, 전주 같은 날(1월 29일) 7809건과 비교하면 6%가량 늘었다.

다만 급매물이 늘고 있음에도 매수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가격을 낮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절대 가격 부담이 크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망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강남구 개포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단지는 기본 가격이 워낙 높다 보니 2억~3억원을 낮춰도 현장에서는 체감 가격이 여전히 높다”며 “급매가 늘어도 실제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중개업소 관계자 또한 “대출 규제가 조여져 있고, 세제 개편도 남아 있어 매수자들이 서둘러 계약을 체결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비업계 역시 정부와 서울시의 정책 기조가 엇갈리면서 혼선을 겪고 있다. 서울 대표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에서는 이달부터 시공사 선정이 재개되지만, 시장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 통상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시작되면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지만 최근에는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이에 압구정 등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수억 원 낮춘 급매물이 늘고 있다. 반면 빌라·다가구 비중이 높은 성수 일대는 매수 대기 수요가 비교적 꾸준한 모습이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 정비사업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선거 이전에 시공사 선정 등 주요 절차를 서두르자는 의견과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국자들의 정책 방향이 부딪히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급매와 관망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비사업 역시 향후 정책 변수를 놓고 조합원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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