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원오와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공방

입력 2026-02-0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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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 가구 공급, 닭장 아파트 될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사전협상에 따른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사전협상에 따른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공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사업지인 성수동1가 683번지를 찾아 “(정 구청장이 쓴) 책을 봤더니 여기가 발전하는 얘길 하면서 서울시 이야기는 하나도 안 써서 참 섭섭했다”고 말했다.

레미콘 공장으로 이용됐던 이 지역은 공공·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에 기여하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개발이 추진됐고, 오는 5일 세부개발계획 결정 고시를 앞뒀다.

오 시장은 이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의 공로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구청장이 책에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만 쓰셨는데, 그건 솔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이 벌어졌는데,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정 구청장은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해법을 냈다”며 “당시 사전협상 제도가 있었는데도 (박 시장과 정 구청장이) 그걸 안 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2021년 보궐선거로 돌아와 보니 전임 시장님과 정 구청장이 6년 동안 한 일은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서명을 받은 것뿐이었다”며 “그 상태로 제가 인수인계를 받고 사전협상을 시작해 2년 만에 공장을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제가 2021년, 2022년에 했던 일을 2015년, 2016년에 해서 더 빨리 진척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구청장이 치적으로 삼는 '안방' 성수동을 찾아 정 구청장에게 직격을 가한 것이다. 이날 정 구청장은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오 시장이) 다시 한번 돌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 시장님께서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사퇴했다가 복귀하는 과정이 1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며 “10년 동안 삼표레미콘뿐 아니라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에 업데이트가 안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해서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하면서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업무지구의 본질에 맞게 주거·업무 비율을 정해 설계된 곳”이라며 “국토부와 협의가 완료된 사안인데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반대하며 어깃장을 놓는 것처럼 비쳐 억울하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 한강 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지다. 서울시는 당초 주택 6000가구 공급을 계획했으나,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8000가구를 타협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1·29 도심 주택 공급 대책을 통해 주택 공급 물량을 1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업무·주거 기능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유지 중이다.

오 시장은 “1만 가구 이상으로 늘리게 되면 업무지구의 본질이 훼손된다”며 “같은 면적에 더 많은 가구를 집어 넣으면 닭장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양질의 주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을 변경하면 사업은 지연될 수밖에 없고, 지연되면 실제 공급 시점은 정부 임기 이후로 넘어가게 된다”며 “이미 국토부와 합의된 비율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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