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연준 의장도 금리 안 내리면 고소” 농담

입력 2026-02-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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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취재진에 “지명 관련해 약속한 것 없어” 해명
대법원장 향해선 “농담 못해, 아첨해야 하거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제롬 파월 의장처럼 고소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지만,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해명까지 해야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로 열린 사교모임 알팔파클럽 연례 만찬 연설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파월 의장과 금리 인하를 놓고 다투다 연준 청사 공사비 문제로 고소까지 시사했던 것을 빗댄 농담이었다.

알팔파클럽 연례 만찬 연설은 참석자에게 농담을 걸거나 자기비하로 참석자들을 웃기는 일이 일반적이다. 이번 행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정통 보수 정치인이자 과거 자신과 대통령선거 경선을 놓고 경쟁했던 밋 롬니 전 상원 의원을 좌파라고 놀렸다. 그러다 참석자들이 롬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의미로 박수를 쳐주자 “이렇게 롬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자리에선 못 놀리겠다”며 두 손을 들었다.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을 향해선 “그가 자리에 있는 것을 봤지만, 농담을 할 수 없었다”며 “난 그에게 아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상호관세 위법성을 놓고 대법원에서 심리가 진행 중인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다만 CNN방송은 여느 때와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몇몇 농담은 다소 불쾌하게 여겨지면서 청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준 의장 고소 발언 역시 뼈가 있는 말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후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해명부터 해야 했다. 그는 워시 후보를 고소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에 “농담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의 지명과 관련해 어떤 약속도 받아내지 않았다”며 “원했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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