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침체 속 도심 신축만 ‘두 자릿수 경쟁률’

입력 2026-02-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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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핵심 지역 내 대장 단지 위주로 먼저 회복할 듯”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지방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이어가는 가운데 청약 흥행은 도심 핵심 입지에 집중되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분양 단지의 상당수가 미달을 기록했지만 교통·학군·생활 인프라를 갖춘 도심 신축 단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R114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58곳 가운데 1순위 경쟁률이 10대1을 넘긴 곳은 단 7곳에 그쳤다. 반면 전체 분양 단지의 75%에 가까운 43곳은 1순위 경쟁률이 1대1에도 미치지 못했다.

청약 흥행에 성공한 단지는 지역 내 핵심 입지에 집중됐다.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9곳이 각 지역의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인 도심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분양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지난해 7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5.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분양 단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고루 갖춘 지역에 들어섰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지난해 8월 1순위 청약에서 720가구 모집에 1만6286명이 몰리며 평균 22.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영구 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입지로 평가된다.

도심권 입지는 교통 여건이 우수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상업시설과 의료시설, 관공서 등 생활 인프라도 밀집해 주거 선호도가 높다. 핵심 입지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나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사례도 많다. 이로 인해 매매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17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도 같은 해 12월 12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주거 편의성과 함께 자산 방어 심리가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하방 경직성이 강한 도심 신축 아파트가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최근 2년간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입주 5년 이하 아파트는 3.87% 상승했다. 반면 입주 6~10년 단지는 1.10% 상승에 그쳤다.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는 같은 기간 1.49% 하락해 신축과 구축 간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신축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과 넉넉한 주차 공간, 최신 설비 등 상품성이 체감 가치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상품 경쟁력이 낮은 구축 단지와의 선호 격차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도 눈길을 끈다. DL이앤씨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재송2구역 재건축을 통해 ‘e편한세상 센텀 하이베뉴’를 분양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월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서 ‘금정산 하늘채 루미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HS화성은 3월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서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3월 대구 북구 검단동에서 ‘대구 금호워터폴리스 대방디에트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는 올해 지방 시장은 주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는 “서울과 지방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입주 물량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공급이 다소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지방도 신축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방 전체가 동시에 회복되기는 어렵고 대장 지역, 대장 단지 위주로 먼저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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