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해롤드 로저스 한국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한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됐다.
쿠팡을 둘러싼 제재·조사 움직임이 한미 통상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그가 포토라인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TF(태스크포스)는 30일 오후 2시 종로구 서울경찰청사로 로저스 대표를 소환한다. 3차례 출석 요구 끝에 성사된 조사다.
로저스 대표가 받는 혐의는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등이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유출자가 3300만 명의 정보를 빼갔으나 그중 3000명만 저장했음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단독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도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것이었다고 밝혀 ‘셀프 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달 31일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7명의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로저스 대표가 국회에서 한국 국가정보원 지시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났다는 취지로 답변한 게 위증이라는 것이다. 국정원 역시 이를 부인하며 위증 혐의로 고발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외에도 로저스 대표는 산재 은폐 의혹으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증거인멸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당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내부 조사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있었는지와 쿠팡의 셀프 조사 발표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관세 재인상 언급의 배경에 미국 기업 쿠팡에 대한 차별적 조치도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Inc가 소유하고 있다.
경찰은 다만 국내 법 절차에 따른 수사라는 입장이다. 특히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중국에서 먼저 접촉해 자체 조사를 벌인 점, 3000만 건 이상의 계정이 유출됐음에도 3000건이라고 축소 발표한 점 등에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