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장서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예정
5개 분기 연속 순이익 줄자 개혁 나서
경영지침서 탈탄소 암시하는 ‘지속 가능한’ 문구 삭제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장대한 미래를 향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 올해는 그 첫걸음”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바로 큰 결정을 내렸다. 고급 전기차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이다.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 생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두 모델 가격은 9만5000달러(약 1억3500만 원)가 넘는데, 주력 차종인 모델Y와 비교하면 판매가 부진했다.
특히 모델S가 현재 판매 중인 테슬라 차량 가운데 가장 역사가 긴 만큼 테슬라가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머스크 CEO는 “조금 아쉬움도 있지만, 이젠 완전 자율주행의 미래로 본격적으로 옮겨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두 모델을 생산하던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연말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옵티머스는 테슬라 공장 내부에 부분적으로 도입됐지만, 차세대 모델은 내년부터 외부 기업에도 판매한다는 게 테슬라의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다.

테슬라가 대대적인 개편을 결정한 배경에는 전기자 제조사로서의 성장 정체가 있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1% 급감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5개 분기 연속이다. 게다가 연간 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해가 사상 처음이었다.
실적 악화는 경영 지침마저 바꿨다. 테슬라는 창사 이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 확대를 뜻하는 ‘지속 가능한 풍요’라는 문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이 문구는 돌연 ‘놀라운 풍요’로 바뀌었다. 탈탄소 정책을 대변하는 지속 가능성을 삭제한 것은 새해 사업 전환에 앞선 일종의 예고였다. 당시 머스크 CEO는 바뀐 문구를 두고 “고도화된 AI를 활용해 재화와 서비스가 부족하지 않은 사회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재성장을 노리지만, 경쟁 상대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완전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엔비디아가 이달 초 자율주행차 개발을 효율화할 수 있는 오픈소스형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도 자국 내 차량 개발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에만 이미 150개 넘는 제조사가 존재한다. 머스크 CEO도 “이 분야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