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감당 불가"… 제약업계, 장기근속 포상 '순금' 대신 '현금' 지급

입력 2026-01-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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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씨젠 등 포상 제도 변경… 온스당 5천 달러 돌파에 비용 부담 가중
2년 새 금값 2.5배 폭등… 환율 상승 겹치며 유지 비용 3배 육박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사상 유례없는 금값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골드바’ 포상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기업들이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순금 대신 현금을 지급하는 실리적 선택에 나선 것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부터 장기근속 포상 품목을 기존 순금에서 현금으로 전격 교체했다.

기존 제도에서는 근속 연수(10·20·30·40년)에 따라 각각 금 10돈, 20돈, 30돈, 40돈을 지급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이를 현금으로 환산해 각각 500만 원, 1000만 원, 1500만 원, 2000만 원의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금값 변동성에 따른 회사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직원들에게 고정된 가치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씨젠은 그간 5년 단위로 근속 연수에 금 1돈을 곱해 포상해왔다. 10년 근속 시 휴가와 함께 금 10돈을 받는 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금 1돈 대신 현금 50만 원을 적용해 지급하기로 정책을 변경했다.

제약업계가 잇달아 포상 제도를 손질하는 배경에는 최근 몇 년 새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이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5110.5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 고지를 밟았다. 2024년 1월 당시 온스당 200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2.5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며 국내 기업이 실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더욱 커졌다. 서울외국환중개 월평균 매매기준율을 반영해 원화로 환산할 경우, 2024년 1월 약 265만 원이었던 온스당 가격은 이달 기준 746만 원으로 2.8배 가까이 뛰었다.

단순 계산으로도 금 포상 유지 비용이 2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아직 금 포상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 역시 현금 전환이나 지급 중량 축소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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