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식스 상장 철회’ LS, 차입금 두 배·부채 200% 재무 구조 ‘경고등'

입력 2026-01-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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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식스 IPO로 수혈하려던 5000억 ‘공백’ 뼈아파

▲LS 주요 연결 재무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LS 주요 연결 재무지표 추이. (출처=나이스신용평가)

LS그룹이 전 세계 권선 시장 1위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그룹의 재무 구조에 ‘빨간불’이 켜질지 관심이 쏠린다.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애초 상장을 통해 확보하려던 약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 상실과 향후 7조 원에 달하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투자,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과 관련한 재원이 고스란히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어서다.

27일 신용평가 자료 등에 따르면 LS의 재무 안정성 지표는 이미 압박 구간에 진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S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020년 160%대에서 지난해 3분기 208%로 상승해 통상 안정성 판단 기준선으로 거론되는 200%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지표는 차입금 증가 속도다. LS의 연결 총차입금은 2020년 4조3586억 원에서 2024년 8조4080억 원으로 불어난 뒤 지난해 3분기에는 9조3692억 원까지 확대됐다. 5년 사이 사실상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2조6277억 원에서 6조7012억 원으로 약 세 배 급증했다. 단순히 ‘빚이 늘었다’는 수준을 넘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차입)에 의존해 온 구조가 숫자로 확인된다는 평가다.

재무적 기초체력으로 여겨지는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 흐름도 신통치 않다. LS의 연결 이익잉여금은 2022년 3조5982억 원에서 2023년 4조3208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성장세가 둔화해 지난해 3분기 말 4조6530억 원에 머물렀다. 자본잉여금까지 합산한 수치 역시 2023년 말 4조6979억 원에서 2024년 말 4조5347억 원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와 지속적인 배당 지급,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활동이 내부 유보 속도를 앞지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LS가 공언한 지출 계획은 역대급이다. LS는 향후 5년간 에너지 고속도로 및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7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조4000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규모다. 여기에 올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114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하는 등 공격적인 밸류업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LS의 현금흐름표 중 투자활동으로인한 현금흐름에서 2022~2024년 사이 관계기업 등 지분관련 투자와 유형자산 투자 등으로 빠져나간 돈이 각각 1조1121억 원, 8482억 원, 1조141억 원으로 이 지표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애초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는 이 미션의 첫 단추를 꿸 핵심 자금줄이었다. 상장 공모자금 5000억 원을 미국 현지 투자에 직접 투입해 그룹의 자금 지원 부담을 덜 계획이어서다. 그러나 국내 상장이 무산되면서 이 5000억 원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LS가 재무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선택할 카드는 대체로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나스닥 등 해외 IPO로 선회하는 것으로, 쪼개기 상장 논란을 피하면서 글로벌 1위 권선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에 참여해 지분 20%를 가져간 미래에셋-KCGI 컨소시엄과의 약정 때문에 상장이 지연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에게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거나 지분을 되사줘야 하는 ‘풋옵션’ 조항이 가동될 수 있으며 이는 LS에 또 다른 재무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외에 공모 시장에서의 직접 차입보다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 또는 비핵심 부동산이나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존 FI와 상장 기한을 연장하는 대신 추가적인 지분 매각이나 수익 보장 약정을 맺어 단기적인 상환 부담을 뒤로 미루는 전략도 거론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배당금 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통한 자본 확충마저 무산된 점은 향후 LS의 현금흐름 관리에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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