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생산 지역을 강타한 겨울폭풍이 미친 영향과 미·이란 간 긴장 상황을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4달러(0.7%) 내린 배럴당 60.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29달러(0.4%) 떨어진 배럴당 65.59달러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주말 동안 겨울 폭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에너지 인프라와 전력망이 압박을 받았고, 미국 석유 생산업체들은 하루 최대 200만 배럴, 즉 전국 생산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24일부터 강력한 눈폭풍이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며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를 퍼부었다.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었으며, 25일 하루에만 항공편 1만1000여편 취소됐다.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미 국립기상청은 예보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원유 생산 차질이 24일 정점을 찍었으며 퍼미안 분지가 약 하루 150만 배럴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겨울 폭풍으로 인한 미국 원유 생산 차질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하락 전환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이란 간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사살하면 이란에 무력 개입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다만 원유 시장은 이란 정국 불안에도 원유는 매도 우위를 취했다. 이는 유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일부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미군 함대가 이란으로 향한다는 소식으로 WTI 가격은 전 거래일 3% 가까이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