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계열사 결집해 시너지 극대화
‘불닭’ 탄생지서 글로벌 퀀텀점프
美 관세 파고 ‘공급가 조정’ 정면돌파

삼양식품이 ‘외국인 관광 1번지’ 서울 명동에서 새 출발에 나섰다. ‘불닭(불닭볶음면) 신화’가 탄생한 명동을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충무로 2가)에 있는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임직원들이 첫 출근했다. 삼양식품의 사옥 이전은 1997년 성북구 하월곡동 기존 사옥 준공 이후 약 28년 만이다.
본사 이전은 급격한 글로벌 성장세에 걸맞은 업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삼양식품은 최근 10년 사이 불닭(Buldak) 브랜드의 세계적 흥행으로 임직원 수가 2배 급증, 업무 공간 확장이 시급했다.
특히 명동은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끈 불닭의 탄생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불닭 어머니' 김정수 부회장이 과거 명동의 한 식당에서 불닭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명동 신사옥에 집무실을 마련, 임직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 경영을 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신사옥 마련을 마련을 위해 2270억 원을 투입해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연면적 2만 867㎡)의 건물을 매입했다. 현재는 약 600명이 근무하는데 향후 최대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이로써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와 주요 계열사가 모두 입주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식품과학기술(Food Tech) 연구를 위한 연구개발(R&D) 연구원들의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흩어져 있던 계열사 인력을 모아 단순 제조업을 넘어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한국영업 및 삼양로지스틱스 부문은 기존 하월곡동 사옥에 남아 물류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삼양식품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 사옥 내 오프라인 스토어는 없지만 브랜드 접점을 넓힐 방안을 준비 중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명동 신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를 넘어 삼양식품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전 세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대응책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 관세 인상 이슈에 대응해 현지 공급가를 조정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앞서 미국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보편관세 10% 부과’를 결정했고 뒤이어 8월 1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대해선 15%의 상호관세 부과를 현실화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거두고 있는데,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구조라 무역 장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세 대응 TFT(태스크포스 팀)를 가동해 즉각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미국 현지 주요 거래처와 공급가 협상을 진행,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내 유통채널 공급가를 약 9% 인상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가격 정책으로 방어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 현지 유통채널들도 자체 판단에 따라 (불닭 등의) 소비자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