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시장 레이스’ 초격차…"2년 뒤 120만대 시대"

입력 2026-01-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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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지난해 美 공장 판매 77만여대
HMGMA 가동에 하이브리드 생산 늘어날 듯
2028년 미국 내 연산 120만대 규모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기차 정책의 불확실성을 뚫고 지난해 미국 현지 생산 판매량 77만 대를 돌파했다. 관세 장벽과 보조금 이슈를 ‘현지 생산 강화’라는 정공법으로 정면 돌파하며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3곳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77만311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35만9616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6만2000대, 기아 조지아 공장(KaGA)에서 35만1500대가 각각 생산·판매됐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183만6172대) 가운데 약 42%가량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북미 수요를 충족시키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고율 관세 부담과 물류비용,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현지 생산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3월 준공된 HMGMA가 본격 가동되며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미국 내 생산 차종을 다양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HMGMA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출발했지만,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함께 생산하는 혼류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도 현지 생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수요가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HMGMA의 연간 생산 능력은 2028년까지 50만대로 늘린 뒤 HMMA와 KaGa도 포함해 미국 전체 생산 규모를 같은 기간 12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기차·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성차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총 183만6172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수준의 시장 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이후 연간 점유율 11%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HMGMA에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아우르는 생산 체계를 구축해 수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올해 미국 내 생산 확대로 관세 부담도 낮춰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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