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앙아시아·몽골 협력 재설계…경제안보와 공급망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이자 국제질서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강화, 미·중 전략 경쟁 격화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기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지탱해온 규범과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유라시아 전반의 지정학적 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단절, 중앙아시아와 코카서스 지역의 전략적 가치 상승, 북극항로를 둘러싼 경쟁 심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북방 지역 국가들은 공급망 불안과 경제안보 압박 속에서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35년간 추진된 북방정책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 수교 확대와 교역 다변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코카서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은 잠재력보다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러 제재 국면이 장기화한 현 상황에서는, 단기적 위기관리와 중장기적 협력 재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새로운 북방전략의 핵심으로, 정책적 수요와 경제적 수요를 결합한 융합형 전략을 제시했다. 러시아와는 AI, 우주, 바이오 등 첨단기술과 북극항로 물류 인프라 협력을, 중앙아시아와는 핵심 광물과 에너지, 디지털,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몽골과는 광물자원과 에너지, 도시개발 협력을 각각 유망 분야로 꼽았다.
아울러 기존 북방정책을 보다 넓은 공간 개념의 신유라시아 전략으로 확장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양자 협력과 다자 협력을 병행하고, 단기 대응과 중장기 전략을 결합해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대외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