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컴텍, 자본잠식도 아닌데 ‘감자’ 카드 왜?

입력 2026-01-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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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1 무상병합으로 자본금 338억 감축…주주환원 정책 기대

휴대전화 부품과 LED 조명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 엘컴텍이 ‘자본감소(감자)’를 단행한다. 재무구조가 건전한 상태에서 자본금의 성격을 바꿔 배당 가능한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컴텍은 보통주 5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80%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 이번 감자로 엘컴텍의 자본금은 기존 422억 원에서 84억 원, 발행주식 수는 8444만7519주에서 1688만9504주로 대폭 줄어든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사라지는 338억 원의 자본금이 회계상 ‘감자차익’으로 분류돼 자본잉여금으로 쌓인다는 것이다. 무상감자는 주주에게 현금을 돌려주지 않기에 회사의 실제 자산이나 자본총계에는 변함이 없다. 대신 ‘자본금’이라는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유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통상 상장사의 감자는 자본잠식을 해소해 상장 폐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통한다. 엘컴텍은 작년 3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 7.7%, 유동비율 535.0% 등 재무 안정성이 탄탄하다. 2020년을 끝으로 작년까지 흑자 기조도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감자 카드를 꺼낸 핵심 이유는 ‘배당 재원 확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행 상법 제461조의2에 따르면, 법정적립금(자본준비금 등)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을 감액해 배당이 가능한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감자 전 엘컴텍은 자본금(422억 원) 대비 자본잉여금이 적어 이 규정을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감자 후 자본금이 84억 원으로 줄어들면, 1.5배 기준선은 126억 원으로 대폭 낮아진다. 감자로 인해 불어난 자본잉여금(473억 원) 중 기준선을 넘는 약 347억 원을 언제든 배당 재원으로 돌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회사 측은 “향후 매출 성장 및 사업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 재원 확보와 세제 혜택 등 중장기적인 자본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본 감자 이후에도 회사의 영업 활동이나 성장 전략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컴텍이 마지막으로 배당을 시행했던 때는 2019년 결산기(2020년)다. 당시 2016~2019년 결산기까지 4년 연속 배당을 시행하다 2020년 적자 발생 이후 배당이 없었다. 당시 현금배당수익률은 2% 전후, 현금배당성향은 처음 3년간은 50!~70%대, 마지막 배당은 260%를 넘었다.

한편 이번 감자는 3월 18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감자 기준일은 4월 20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8일이며, 4월 17일부터 5월 7일까지는 매매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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