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주도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1차 관문에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살아남았다. 당초 ‘1개 팀 탈락’이 예고됐던 이번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한꺼번에 고배를 마시는 이변이 연출됐다. 정부는 조만간 빈자리를 채울 1개 팀을 추가 선정하며 전열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류제명 2차관 주재로 브리핑을 열어 1차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평가에서 AI 벤치마크(수량화된 기술 척도), 전문가 및 사용자 평가를 진행해 AI 모델 성능, 실제 현장 등에서의 활용 가능성, 모델 크기 등의 비용 효율성, 국내외 AI 생태계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LG AI연구원이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네이버클라우드와 SK텔레콤, 업스테이지가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성능과 별개로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탈락했다. 반면 NC AI는 독자성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으나 종합 점수 경쟁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해 제외됐다.
류 차관은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에 대한 결정 배경에 대해 “오픈소스 모델을 썼다 하더라도 스스로 확보한 데이터로 가중치를 채워나간 것이 검증됐어야 하는데 가중치를 그대로 갖다 쓴 부분에 대해 기술적 측면에서의 문제가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1차 평가 이후 추가 공모를 통해 정예팀 1곳을 더 선정해 올해 상반기에는 총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종 2개팀 선정은 12월이 목표다. 이번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 컨소시엄과 5대 정예팀 선정 당시에 탈락한 컨소시엄들을 대상으로 1개 정예팀을 추가로 선정한다.

이번 결과는 K-엑사원이 단순한 연구용 모델을 넘어 글로벌 선도 모델과 경쟁 가능한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해석된다. LG는 이를 계기로 K-엑사원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 적용과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엑사원에서 시작된 혁신은 이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견인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K-엑사원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2단계에는 멀티모달을 추가하고, 모델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도 진행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2차수부터는 스탠퍼드와 뉴욕대 등의 합류를 통해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