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동결이 기본값”…한은, 인하 거둔 이유는 환율과 금융안정

입력 2026-01-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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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충격에 채권시장 출렁, 3년물 11bp 넘게 급등하며 3.1%대 진입 1년반만 최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특히 지난해 8~11월까지 이어졌던 신성환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도 이번에는 사라지며 만장일치로 결론났다.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도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 문구가 삭제됐고, 향후 3개월내 기준금리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에서도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금리동결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bp 넘게 급등하는 등 충격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금리는 그대로지만 정책 기조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인하 사이클 종결과 최소한 장기간 동결 국면 진입을 공식화한 신호라는 해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통방문에서 인하 가능성 문구가 빠진 점을 두고 “환율 대응 의지와 함께 경기 대응의 시급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을 동시에 반영한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전망을 동결로 수정했다.

김명실 iM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소수의견 없는 동결, 금리는 그대로이나 정책은 바뀌었다”며 “한은이 사실상 ‘동결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명확한 인하 조건이 충족되기 전까지는 기다림의 정책이 기본값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통방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가이던스를 의도적으로 철회한 것은, 고환율·가계부채·부동산 등 금융안정 변수를 성장·물가와 동급의 정책 판단 축으로 격상시킨 신호”라고 분석했다.

▲15일 채권금리 수준은 오후 2시26분 기준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15일 채권금리 수준은 오후 2시26분 기준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다만, 이번 결정이 금리 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거나, 완전한 인하 기대 소멸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를 “기대의 소멸에서 시작된 중립 기조”라며 “연내 동결로 무게가 기울었지만, 이를 인상 시그널과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준우 하나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통방문 문구 변화를 ‘결정적 전환점’으로 꼽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은 인하 사이클 종료 인식을 강화시키는 대목”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동결 기조가 분명하지만, 1년 시계에서는 결국 펀더멘털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하며 하반기 이후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금통위의 핵심 키워드로는 ‘환율’이 꼽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회의를 “환율이 주도한 금통위”로 규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 자체가 외환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환율이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금리 조정으로 환율을 단기간에 안정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은 금통위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1.5bp 급등한 3.110%를, 국고10년물은 7.5bp 오른 3.495%를 기록 중이다. 3년물의 경우 2024년 7월11일(3.163%, 종가기준) 이후 1년6개월만에, 10년물의 경우 2024년 6월3일(3.532%, 종가기준) 이후 1년7개월만에 각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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