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700억대 현금 확보 가능…10년 투자 수익률 70% 상회
상장 뒤 카뱅 지분 매각한 국민은행과 같이 추가 지분 매각 '관심'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상장을 계기로 10년간 이어온 투자에 대한 재무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이 성사되면 회계상 순이익 증가와 함께 수백억 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동시에 가능해 재무 건전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15일 케이뱅크가 최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율 11.96%)은 케이뱅크 상장 과정에서 최대 120억 원가량의 당기순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케이뱅크는 오는 3월 초 상장을 목표로 총 6000만 주를 공모하며 이 중 절반인 3000만 주를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때 우리은행이 얻게 될 이익은 회계상 ‘간주처분이익’으로 분류되는 지분법 평가이익이다. 우리은행이 주식을 직접 매각하지 않아도 케이뱅크가 신주를 발행하며 유입되는 공모 자금 덕분에 발생하는 장부상 이익이다. 신주 발행으로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은 일부 희석되지만 신주 발행으로 케이뱅크의 총자본이 커지면서 우리은행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원리다.
특히 이번 공모가 희망 밴드(8300~9500원)는 과거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인 1만2000원과 비교해 약 20%가량 낮아진 수준이지만 우리은행은 보수적인 산정 하에서도 최대 120억 원의 순익 증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직접적인 현금을 확보할 길도 열려 있다. 우리은행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4493만1413주 가운데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1.86%(753만6442주)를 상장 당일 처분할 수 있다. 공모가 밴드를 적용하면 우리은행은 최소 625억 원에서 최대 716억 원의 현금을 즉시 손에 쥐게 된다. 아울러 6개월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는 3739만4971주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 매각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2016년 케이뱅크 설립 당시 BC카드와 KT와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초기 주주로 지분을 보유한 이후 수차례 증자에 동참하며 2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10년간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에 투입한 누적 투자액은 약 2400억 수준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로 추산한 지분 가치는 3729~426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 대비 수익률로치면 70%가 넘는 셈이다.
상장 이후 추가 지분 매각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2016년부터 초기 주주로 보유해온 카카오뱅크 지분을 상장 1년 만인 2022년 8월 일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며 약 3300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장기 투자 성과를 현실화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사한 ‘단계적 엑시트’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우리은행 측은 “지분 매각과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의 중장기 자본 관리와 주주환원 정책 방향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디지털 파트너십 유지와 투자 이익 실현 사이에서 최적의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