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생물종 지정·관리효과성평가 도입…남북·국제 교류까지 포괄

백두대간을 단순 보호 대상이 아닌 국가적 생태자산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회복하기 위한 10년 단위 중장기 계획이 공개됐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해 생태계 기능 회복을 중심에 두고, 지역 상생과 국제 협력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다.
산림청은 14일 ‘제3차 백두대간 보호 기본계획(2026~2035)’을 발표하고, 생태·지역·국제적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백두대간 관리체계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05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세 번째로 수립된 10년 단위 기본계획이다.
3차 계획의 가장 큰 변화는 관리의 무게중심을 ‘보호지역 지정’에서 ‘생태계 기능 회복’으로 옮긴 점이다.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민감한 고산침엽수 등 핵심생물종을 신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훼손된 백두대간 지역은 유형별로 정밀 조사해 단계적 복원에 나설 방침이다. 관계부처 간 자료 공유와 정밀조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 관리체계도 고도화한다.
지역과의 상생 전략도 강화된다. 전국 6개 도에 조성된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거점으로 지역 고유 경관·문화 자원과 연계한 생태교육과 관광을 확대하고, 보호지역 주민을 ‘백두대간 지킴이’로 지정해 관리·보호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임산물 특화 상품 개발과 공동브랜드 구축을 통해 산촌 지역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보호기반 확충을 위해 보호지역 주변의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추가 발굴해 보호지역 확대 지정도 추진한다. 개발행위 사전협의 요건과 사후 이행 점검을 강화하고, 관리효과성평가제 도입을 위해 관련 법령과 실무 매뉴얼 정비도 병행한다.
국민 참여와 소통 역시 계획의 한 축이다. 산림청은 희귀·특산식물 현황과 생태관광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백두대간 플랫폼’을 구축하고, 보호를 위한 국민 행동수칙을 마련해 인식 확산에 나선다. 유아·청소년 대상 숲체험과 산림복지 프로그램에도 백두대간 교육을 포함할 예정이다.
남북 및 국제 협력 구상도 담겼다. 남북 관계 여건에 따라 백두대간을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백두대간 보전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공동사업도 추진한다. 국제 생태 네트워크를 통한 위상 제고 역시 중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적인 생태자산”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호·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