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PE, 성현테크놀로지 '선택과 집중'…엑시트 대신 와이엠텍 CB로 '승부수'

입력 2026-01-1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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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 HPSP 지분 10% 블록딜…3000억 회수
성현테크놀로지 지분 전량, 와이엠텍에 매각
매각 대금, 현금 대신 와이엠텍 CB로 수령

(출처=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홈페이지 캡처)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HPSP는 블록딜(시간외매매)을 통해 대박 성과를 낸 반면, 실적 부진을 겪던 성현테크놀로지는 상장사 와이엠텍에 넘기며 완전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대신 '회수 시점 이연'을 선택했다. 당장의 손실을 확정 짓기보다 와이엠텍 전환사채(CB)를 확보해 추후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최근 보유 중인 HPSP 지분 10%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2969억 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초 HPSP 매각에 나섰다가 철회한 크레센도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 이상을 회수했다. 이번 거래로 크레센도의 HPSP 보유 지분율은 기존 39%에서 29%로 낮아졌다.

HPSP는 크레센도의 대표적인 성공 투자 사례로 꼽힌다. 크레센도는 2017년 약 100억 원을 투입해 HPSP 지분 51%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만 해도 비교적 중소형 반도체 장비 업체였던 HPSP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공정 고도화 흐름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HPSP는 2022년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크레센도는 투자 원금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두게 됐다.

크레센도는 이미 지난해 리캡(자본 재조정)을 통해 출자자(LP)들에게 상당 규모의 투자금을 돌려준 상태다. 크레센도는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단기 매각보다는 중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현테크놀로지 투자금 회수는 뒤로 밀렸다. 와이엠텍은 지난달 성현테크놀로지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크레센도가 운용사(GP)로 있는 오라이언홀딩스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44만640주를 122억 원에 인수했다. 와이엠텍은 인수 대금을 자사 전환사채(CB)로 지급했다.

만약 크레센도가 현금으로 매각대금을 받았다면 투자금 회수는 실패로 끝났을 수 있다. 성현테크놀로지는 2020년 4월 유상증자를 통해 총 200억 원을 조달했다. 당시 RCPS 48만 주가 발행됐으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주당 발행가는 4만1600원 수준이다. 당시 크레센도는 48만 주 중 44만 640주를 인수했다. 이번 와이엠텍 매각 가격을 감안하면 주당 약 2만7687원으로 추산된다. 크레센도는 약 33% 수준의 원금 손실을 볼 뻔했다. 배당금이 액면금액의 0.1%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을 통한 투자 회수도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테크놀로지의 실적 하락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크레센도가 투자를 단행했던 2020년 성현테크놀로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8억 원, 영업손실은 17억 원이었다. 2024년에는 매출액이 49억 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은 9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26억 원에 달했던 유동자산은 76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총부채는 110억 원에서 199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크레센도가 매각 대금으로 확보한 와이엠텍의 CB는 향후 주가 상승 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불씨로 남아있다. 당장의 현금 회수 대신 상장사의 메자닌을 선택함으로써 손실을 일부 보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레센도는 "성현테크놀로지 보유 주식을 매각한 상태이지만, 현재 성현테크놀로지의 전략적 투자자이자 상장사인 와이엠텍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어 완전한 엑시트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크레센도는 와이엠텍과 협력해 성현테크놀로지의 더욱 큰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향후 성현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수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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