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퇴직금 5억 원대⋯"조금이라도 젊을 때 나가는 게 낫다" 심리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국내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 등 영업환경 변화로 인력 구조 재조정이 진행되면서 희망퇴직 대상 연령도 40대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1970~1971년 출생한 전 직원이며, 1972년 이후 출생자의 경우 직급별로 신청 가능 연령을 달리 적용한다.
소속장(지점장·부장)급은 전원, 관리자(부지점장·부부장)급은 1977년 말 이전 출생자, 책임자(차장·과장)·행원(대리·계장)급은 1980년 말 이전 출생자가 각각 대상이다.
1971년과 1972년 이후 출생 직원에게는 31개월치 기본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또 1970년 1~6월 출생 직원에게는 21개월치, 7~12월 출생 직원에게는 23개월치 기본급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 만 15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일반직원 기준)을 대상으로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975년생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시행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만 40세인 1985년생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NH농협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총 2326명으로 2024년(1987명)보다 300명 이상 늘었다.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순이익은 지난해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짐을 싸는 은행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등 영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인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어지는 분위기인 만큼, 갈수록 대상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은행들의 1인당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법정퇴직금) 규모는 5억 원 중반대라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후 특별퇴직금이 줄어들 수도 있는 데다, 젊은 행원들은 어느 정도 목돈을 가지고 퇴직 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듯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