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새 카드는 섹시…"여성이 아니라 여자"

입력 2009-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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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29)는 단아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미소에서는 인자함마저 감돈다. 나지막한 목소리는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다. 서른 중반을 넘긴 여배우들에게서나 발견되는 중후함이랄까, 그 아우라가 명성황후 수애를 휘감는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수애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님은 먼 곳에’ 이후 1년 만이다. 명성황후로 옷을 갈아입고 스크린에 등장하는 그녀는 국모로서가 아닌, 한 남자를 지독히 사랑한 인간 민자영으로 명성황후를 조명한다.

수애와 명성황후,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한방화장품 CF에 나온 수애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수애의 이미지와도 맞는다. 일단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런데 수애의 반응은 예상 외다. “수애와 잘 어울리는 명성황후…. 가장 두려운 것이었다”고 말을 꺼낸다.

“기대감보다는 안정감을 추구했다는 의미니까. 수애 같지 않은 명성황후이길 바랐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누군가에게 읽혔다는 것은 반은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브라운관으로 찾아뵙는 거라면 안정감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영화니까….”

“도전이 없는 역할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단언이다. 예전부터 명성황후라는 역할이 탐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우선순위는 될 수 없었다. “도전할 수 있는 명성황후였기에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녀는 “이 시나리오가 아마 두세 번 와도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기존의 명성황후를 어떻게 깰 것인가는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한 남자, 무명에 의해 사랑을 이뤄가는 거기 때문에 이전의 명성황후와는 달라요. 조선의 국모로서 강인한 느낌이 아니라 사랑하는 남녀 이야기거든요. 분명히 다른 명성황후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란 이유에서다.

상대역이 조승우(29)란 사실은 추호의 의심조차 불식시켰다. 불꽃처럼나비처럼은 수애가 선택한 영화인 동시에 조승우가 택한 영화다. “조승우 씨가 출연하는 전작들을 다 봤어요.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생각해요”라는 믿음과 신뢰로 이 영화에 몸을 맡겼다.

생애 첫 베드신도 감내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비극적 죽음을 맞는 명성황후가 생전 불 같이 사랑한 무영과의 하룻밤이다.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였지만 수애는 거리낌 없이 투신을 결정했다. “보이는 것보다 감정 전달이 중요했어요. 고종과 부인, 호위무사 간 삼각관계를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선정적이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작품마다 관객들을 놀래는 수애는 이번 영화에서 ‘섹시함’을 무기로 내걸었다. “그 전에는 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자예요. 조선의 국모지만 강인함 뒤에 숨겨진 관능미, 눈빛에서 보이는 섹시미를 보여주려고 했어요”라며 반응을 살피고 있다.

앞으로는 팜므파탈 수애, 액션 수애로 변신하고픈 욕심이다. ‘안 어울리지 않을까’란 주위의 우려를 어쩌면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 핫팬츠와 하이힐 차림으로 ‘수지 Q’,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를 부르던 님은먼곳에 속 수애 역시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믿지 않았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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