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매력 감소로 달러 유입 줄어”
“서학개미보다 미국 AI 경쟁력이 더 큰 요인”
제조업·숙련공 기반 ‘피지컬 AI’서 기회 찾을 수도

올해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한국 경제학자들이 원화 약세의 근본 원인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상실을 이유로 꼽았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가한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AI)이 경제 패러다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 원화 약세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이에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피지컬 AI’ 전환 단계에서 강점을 활용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미경제학회 멤버로 이번 총회에 참석한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원화 가치가 달러화에 견줘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요인이 이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의 전망이 좋고 한국 기업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면 돈을 가져오지 말라고 해도 외국인들이 달러를 싸 들고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 몇 년간 정체 상태이지만,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FDI는 지속 증가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고환율의 이유를 서학개미를 탓하기도 하는데 일부 영향을 있을 수 있으나 근본 요인이라 할 수 없다”며 “AI 경쟁력 측면에서 미국 주식시장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 미국으로 돈이 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전망에 대해 김 교수는 1달러당 1500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이전처럼 1달러당 140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장유순 미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는 AI 기술이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 기술과 결합해 직접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피지컬 AI의 숙련도를 강화하려면 각 분야의 숙련공이 많이 필요하다.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숙련공들이 많아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오픈AI가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해 개발하는 것처럼 한국도 숙련공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모델을 훈련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뀐 상황이라 한국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숙련공을 보유한 국가가 몇 없다는 것이다.



